일주일 동안의 고생 끝에 중간고사 출제안과 이원목적분류표를 제출했다. 만에 하나라도 생길 오류를 막기 위하여 지난 주 교무부에서 나누어 준 '성적 부풀리기' 사례에 대한 유인물을 여러 번 숙지하기도 하였다.
가장 크게 염려하는 것은 난이도 조정을 잘 못하여 생길 평균 점수의 오차였다. 고사에 관련하여 힌트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올리기란 다소 힘들 것이다.
그리고 수시 모집 1차에 합격을 한 학생들이 다소 방심하여 시험을 엉망으로 치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종례시간마다 아이들을 불러놓고 훈화를 하고는 있지만 내 이야기가 어느 정도까지 실효성을 거둘 지 의구심이 생긴다.
중간고사 시험을 일주일을 앞두고 아이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예전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1점이라도 더 따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하루 종일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무엇하나 제대로 해 준 것도 없이 오직 성적 향상에만 전념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무리인 듯 하다.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출제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인 만큼 과연 아이들은 선생님의 기대치에 얼마나 미칠 것 인가도 관건이다.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아이들을 다그치기보다는 시험을 보기 전에 고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쪼록 고사가 무사히 치러져 고사에 대한 후유증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학생들 또한 최선을 다한 만큼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