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자격증은 곧 실력이고 전문성을 상징하며 어떤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인 것이다. 자격증이 없는 심판에게 축구경기를 맡겼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한 번 상상해 보라! 또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이 운전을 했을 때 일어날 일들을 상상해 보라!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수술을 맡겼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판사에 임명된 사람에게 재판을 맡기지 않는가? 부동산 중개도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거래를 하도록 하지 않는가? 음식도 요리(조리)사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이발사도 면허를 얻어야 하고 컴퓨터도 자격을 부여하고 영어도 토플, 토익 등 자격을 주어 전문가 시대를 실감하도록 모든 분야에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활동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학생을 교육하고 학교를 경영하는 교장도 오래 전부터 자격증이 있어야 했고 그 자리가 너무 중요하여 대통령발령장을 받고 근무하는 전문가 중에서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것이다. 학생도 가르쳐보지 않고 자격증이 없어도 초빙 또는 공모형이라는 미명 아래 50%까지(현행10%) 확대 실시하려는 발상을 하는 것은 필경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자격증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이발을 해서 잘못되면 머리가 자랄 때 까지 길렀다가 다시 깎으면 된지만 학생교육을 잘못하면 도리 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여러 명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미래가 밝지 못한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교장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면 교원임용고시를 봐서 교직에 들어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평생을 부와 명예보다는 이 나라 2세 교육에 헌신해 온 공로는 전부 무시하고 낙하산을 타고 교장 자리에 앉으려는 발상은 교육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교사, 부장교사, 교감을 거쳐 30여년이 되어야 교장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쉽게 교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밖에서 보는 것처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자격도 없는 교장에게 2세 교육을 맡기려는 것은 자격(면허) 없는 조종사가 모는 여객기에 몸을 맡기려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려면 교원의 사기부터 진작시켜 주는 것이 교육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