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 능력을 찾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그리고 그 능력이 자신에 의해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잠재 능력의 발견 시기라고 본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능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 학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호기심과 우연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선생님은 평소에 아이들의 관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어릴 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소질을 계발해 나가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뒤늦게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살 때가 있다. 심지어는 아예 발견되어지지 않은 채 사장(死藏)되는 경우도 있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영어 시간, 읽기 과정에서 유난히 발음이 좋은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말에 의하면 본인은 특별히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받은 적도 없었고 다만 영어 발음이 좋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에는 무언가가 스쳐지나 갔다. 때마침 강릉시에서 주관하는 외국어 스피치 대회에 그 여학생을 참가시켜 잠재 능력을 키워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영어 발음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대회에 내 보내는 것이 다소 무리인 줄은 알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인에게 참가 여부를 물어 보았다. 그 아이 또한 자신감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일주일간 피나는 연습을 통해 그 아이는 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안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 여학생은 전국 대회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이렇듯 아이들의 잠재력은 키워주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라. 어쩌면 그것이 그 아이의 잠재 능력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