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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무 줄기를 따주는 이유는?


아파트 근처 일월(日月)공원을 산책하다보니 인근 밭에서 가을볕 아래 한 농부(74)의 손놀림이 바쁘다. 가까이 가서 보니 무 겉줄기를 따내고 있다. 농사의 문외한인 리포터는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하였다.

"무 줄기를 왜 따내시는 거죠?"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무의 힘이 줄기로 가지 않고 뿌리로 가기 때문에 무가 더 굵어집니다."

그렇다. 무 재배의 목적은 줄기가 아니라 뿌리다. 무를 먹으려고 가꾸는 것이지 줄기가 식용의 주된 목적은 아닌 것이다. 다만 줄기에서도 영양을 만들어 뿌리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육에 접목시켜 본다. 교육에도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확실히 알지 못하고 학생들 멋대로 자라는 것을 그대로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은 유목적적 행위이다. 무 줄기가 성하고 뿌리가 알차지 못하면 그것은 무로서 쓸모가 없는 것이다. 혹, 나중에 시래기로써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1차적 목표가 아닌 것이다.

학교생활을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접어 드는 것을 무 줄기 따주듯이 해주면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텐데, 그냥 내버려 두어 줄기만 무성하고 열매인 뿌리는 부실하게 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리의 따스한 손길이 한 번만 스쳐지나가면, 줄기 따는 손길이 한번만 가도 좀더 굵어지는 무를 만들 수 있는데, 우리의 무관심이 줄기만 무성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일요일 한 낮, 농부의 말씀을 듣고 교육과 연관시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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