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산 김치에서 나온 기생충 사건 때문인지 올해는 김치를 직접 담가서 먹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거기에 따른 불똥이 학교 급식에 까지 튀어 점심시간 급식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식판에 김치를 가져 가는 것을 회피한다. 우리 학급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파악을 한 결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김치를 먹지 않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의 답변은 의외였다. 단지 매스컴에서 보도된 이야기만 듣고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김치 모두가 다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대답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김치를 외면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핵가족 시대, 대부분 가정에서의 식단 메뉴의 주는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다. 주부들이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어 식단을 짠다고 가정했을 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식탁에서 김치 나부랭이조차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학교 영양사의 말에 의하면, 현재 학생들에게 급식하는 김치는 순수한 국산김치로 철저한 위생검사를 필한 것으로 학생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예전에 비해 김치의 소비량이 많이 줄어 남아도는 김치를 보관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김치 주문량도 많이 줄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의 철저한 위생 검사도 중요하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대책은 오히려 국민의 불안만 더 증폭시킨다고 본다. 이번 ‘중국산 김치’ 파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가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학교에서도 ‘김치’에 대한 영양가를 학생들에게 재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여론에 현혹되어 김치를 먹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치를 먹어주어야만 우리 농촌이 살고 나아가 우리 경제가 발전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