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추워짐에 따라 교실에 배달된 우유가 자꾸 남아돕니다. 다 같이 마시는 시간이 있지만 이따 먹는다고 해서 "그래라" 하고 그 시간을 지나치면 잔뜩 쌓이게 됩니다. 퇴근 때나 이튿날 아침에 쌓인 우유를 보면 처치가 곤란합니다. "더 먹고 싶은 사람 더 먹어라"해도 쳐다도 안 봅니다.
어느 때는 집에 있는 식구 갖다 준다고 가지고 가기도 하고, 강아지 준다고 챙기기도 하지만 초등학생이 꼬박꼬박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토요휴무일과 일요일이 지난 우유는 누가 마실까봐 아예 쏟아버립니다. 우유를 마시는 우리 반 친구들한테 물어보았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기복이는 거뜬히 마셨고, 경태는 간신히 다 마셨습니다. 유미는 숨을 헐떡이며 너무 많아 힘들어 합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들은 200ml 짜리 우유 한 갑을 한자리에서 다 마신다는 것이 무리입니다.
200ml를 하루에 다 소비해야 한다면 차라리 100ml 짜리 두 개를 만들어서 오전과 오후에 나누어 먹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