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교원평가 문제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위학교의 책임자인 학교장과 교감이 평가해오던 것을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회사에서 도입 실시하고 있는 다면평가를 교원평가에 갑자기 적용하려고 하니까 교원단체에서 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이다.
교원평가를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도 평가를 한다는 것인데 이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의 평가는 설문지를 통해 만족도를 조사한다지만 핵심은 수업을 얼마나 잘 하는가를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선생님들의 수업평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우선 해당 교육과정을 완전히 이해를 하고 있거나 수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교육학을 공부하여 교수법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지 그냥 피상적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 선생님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등 인기투표 수준으로 교원을 평가하려는 접근방법은 옳지 않다.
다음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점인데 교사가 수업을 하지 않고 자습만 시킨다든지 하는 등 교원자질이 부족한 점 등은 학교의 관리자가 교내장학을 통해 상응한 조치가 이루어질 문제라고 본다. 초중고 학생은 아직 성인(成人)이 되지 않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야만 보호자(부모, 교사 등)의 보호를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고 자주적으로 자립 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식을 해주고 결혼도 할 수 있고, 국가에서 투표할 권리도 주어지고, 국방의 의무도 주어지는 것이다. 즉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된 인간으로 사회나 국가에서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기를 가르치며 학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하는 교원을 평가하게 하려는 것은 자식에게 부모를 평가 하도록 하여 무능하면 퇴출시키게 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아직 익지도 않은 과일을 먹게 하거나 알이 충실하게 영글지도 않은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들은 아직 사리를 판별하는 능력이 성숙되지 않은 어린이거나 청소년들이다. 특히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 담임교사를 어떻게 평가하며 유치원교사를 원아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는 가?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대학생이 교수의 강의를 듣고 평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대부분 자주적인 판단력을 소유한 성인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교원의 평가는 교원 자신도 모르게 조용하게 교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관리자가 평가하려고 해도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인데 미성숙 된 학생들에게 맡기거나 1년에 몇 차례 학교를 방문하는 일부 학부모에게 교원평가를 맡기려는 발상은 교원의 기를 꺾어서 교직사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흔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한다고 실시하려는 것은 또 다른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교원도 평가는 필요하다. 평가의 결과가 Feed Back 되어 학교현장의 교원이 더 신나게 학생을 가르치게 하는 평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고뇌와 갈등이 교단 교사의 마음을 억누르게 한다면 학생 앞에서는 교사의 모습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겠는가? 교원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교원평가는 실패하는 것이고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보다 교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안정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이 나라의 2세 교육을 위해 정진하도록 사기를 북돋우는 교원평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