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酉年도 한달을 남겨 두고 있다. 고고한 자태로 청순함을 자랑하던 현관과 복도에 놓였던 국화가 모두 시들어 화분을 정리하였다. 그런데 우리학교 급식 실에 있는 국화는 온도가 적절했는지 아직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먹만한 일곱송이 흰색 국화 아래쪽에 작은 꽃 한 송이가 앙증맞게 피어있는 것을 발견 했다.
마치 엄마 꽃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기라도 하려는 듯 다소곳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점심시간이면 급식소에 오는 대가가족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기 꽃송이다. 겨울방학식 할 때 까지 꽃이 시들지 말고 점심시간 마다 우리들을 반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