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나누고 情은 더하고…'
이보다 더 좋은 모임은 없을 것이다. 얼마전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송년 모임에 참석하였다. 동탄에 있는 사무국장의 아파트에서 12월 정례모임을 겸하여 가졌는데 분위기도 좋았고 참석자가 준비한 개성 있고 맛깔스런 음식을 맛보면서 모임의 목적도 달성한 정겹고도 훈훈한 모임이었다.
신문을 통하여 이런 모임이 포틀럭 파티(Potluck Party)라는 것을 알았다. ‘포틀럭’은 ‘있는 것만으로 장만한 음식’이란 뜻으로 참석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요리나 와인을 가지고 와서 즐기는 미국과 캐나다식 파티 문화. 원칙은 파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초대장에 ‘B.Y.O.(Bring Your Own)’라고 쓰여 있으면 포틀럭 파티를 의미하며 이때 요리를 준비하지 못하면 과일 케이크 음료 등을 가져가야 한다고.
이번 모임엔 ‘B.Y.O.’ 연락은 받지 못하였으나 자진하여 과일음료와 견과류 약간을 준비하여 참석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염화미소가 통했단 말인가! 용인, 구리, 일산, 안양, 오산, 이천, 수원, 분당 등 각지에서 봉사활동의 리더 역할를 하고 있는 학부모봉사여단장, 학부모지도봉사단장, 핵심지도교사 등 20 여명이 '먹을 것'을 들고 모임에 참석한 것이다.
음식을 차리고 보니 메뉴가 풍성하다. 팥죽, 호박죽, 도토리묵 무침, 잡채, 쇠고기 볶음, 배추 겉저리, 오징어 무침, 야채 샐러드, 동태찌개, 골뱅이 무침, 오징어 데침, 요쿠르트 과일 샐러드, 토란나물, 식혜, 강정, 모듬 떡, 각종 과일 등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술 종류로는 소주, 맥주, 백세주, 복분자주 등이 보인다.
식사 후 이어진 월례회에서는 공지사항과 협의사항 10여가지가 진지하게 논의되었는데특히, 신년단합 행사 일시와 장소를 정하는데는 중지를 모으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가족, 친지, 친구, 동창, 동료 등과의 만남의 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호텔, 고급 음식점도 좋지만 가까운 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포틀럭 파티는 부담 없는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으므로 시도할 만한, 정착시켜도 좋을, 우리네 모임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평상 시 학급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적당한 우리말 명칭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