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학교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람쥐 쳇바퀴 돌아 가듯한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맞이하여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의 현장연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학교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일, 또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여행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의 의미는 날씨가 더운 계절, 추운계절에 수업을 하지 않고 노는 것 같지만 어린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심신을 휴식하면서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재충전을 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생기 있는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에 활력을 되찾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단양지역 초등교감단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선진지 현장연수를 다녀왔다. 교통편이 가까운 강릉지역의 학교 두 곳을 강릉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먼저 찾은 학교는 6학급규모의 사천초등학교(교장:권규완)였다. 이 학교의 전통은 우리악기를 배워서 전통국악을 이어나가는 학교이며 민속자료가 학교 수준을 넘어선 양을 전시하고 있어 그 규모나 관리에 놀라게 된다. 예산을 지원 받아 운동장 옆 빈터에 민속자료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환경이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 숲이 동산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과 철따라 피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학교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며 가르치는 학교로 배울 점이 많은 학교였다.
강릉시내로 들어가면 아직도 열린교육을 하는 한솔초등학교(교장: 조규혁)가 있었다. 교실구조도 열린교육을 하도록 지었지만 현관 입구에 "열린교육 열린 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교장실에 안내된 우리 일행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들었다. 협동학습을 하고 있다는 이 학교는 어린이들 위주로 교육활동을 운영해가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경영관이 뚜렷하셨고 해박하신 이론을 근거로 다른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점을 배웠고 학예발표회도 이틀에 걸쳐 하고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여 리코더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가졌다고 한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이 산만해 보이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를 깜짝 놀라게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계시며 대학에 강의도 나가신다고 하신다. 이론에 해박하시기 때문에 교원현장연수를 효율적으로 하여 교생들이 오면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생을 지도하여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13일에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좀처럼 가보기 드문 해군함대를 방문하였다. 군함에 올라 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최신의 전자 장비를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동해를 지키는 군함의 위용에 마음 든든함을 느끼며 부산호(함장: 김상돈 대령) 함대방문을 마치고 돌아 왔다.
이번 연수의 일정 중에는 관광은 하나도 없었고 두 곳의 학교를 방문하여 각각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을 견학했으며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제1전단을 방문하여 나라를 지키는 해군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알찬 연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