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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피그말리온과 플라세보의 효과?

서울 시장이 청계천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상인들과 노점 상인들을 1,200번이나 만났고, 만날 때 마다 ‘당신들은 지금보다 더 좋아 집니다.’ 라고 설득을 하였다고 한다. 1,200번이라는 숫자는 아마 상징적인 숫자일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청계천이 복원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청계천 복원은 가능했다고 본다.

경제부총리도 신년사에서 그리스 신화를 인용하여 금년에는 경제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하였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상아로 된 여인상을 만들어 놓고 너무 아름다워서 날마다 감탄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예쁜 조개껍데기, 아름다운 꽃, 화려한 금반지 뿐만 아니라 팔베개까지도 해주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기념하는 축제일에도 여전히 조각상의 볼에 키스를 하자, 마침내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바람과 믿음이 아프로디테의 마음을 움직여 따스한 온기가 돌았다는 신화로서 간절히 바라고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병원에는 플라세보라는 가짜약이 있다. 암 환자들의 대부분은 약을 복용 해야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한다. 아무리 고통을 받다가도 플라세보(가짜약)를 먹으면 훨씬 나아진 것으로 믿고 또 낫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였던 것은 무엇있을까? 지구의 끝에는 낭떨어지가 있을 것이라는 고정불변 의식의 시대에 신대륙이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믿음과는 다르게 대학교수 신문(2001~2005년)의 사자성어를 보면 불신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면이 바탕에 깔려있다.

2001년(五里霧中-대학교수의 불안정), 2002년(離合集散-철새정치인), 2003년(右往左往-사회가 갈팡질팡), 2004년(黨同伐異-당파싸움), 2005년(上火下澤-갈등과 대립)과 같은 사자성어는 우리 국민의 정서를 이미지한 표현으로서 너무나 부정적으로 개념화 되고 있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는 다르게 일본은 2005년을 상징하는 말을 愛로 정하였다. 그 이유는 미국의 허리케인과 파키스탄의 대지진을 보면서 세싱에 사랑이 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객관적 사실은 똑 같은데 생각은 왜 이렇게 사뭇 다른지!

다행스럽게도 2006년의 고사성어는 若烹小鮮이다. 2001~2005년까지가 불확실성과 방향감 상실 및 갈등과 대립이라고 한다면 2006년의 약팽소선은 나라 다스리기를 생선굽는 마음으로 지켜 보자는 뜻으로서 서로 믿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 생선은 서서히 익혀야 하는데 익기도 전에 자꾸 뒤집으면 부스러져 맛있게 먹을 수 없게 되듯이 의심하지 말고 서로를 믿고 기다려 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 이슈화 되어있는 사학법만 보더라도 건학이념을 믿어달라는 사학 재단측과 건전 재정을 믿을 수 없다는 정부간에 서로가 믿지 못하고 我田引水격으로 泥田鬪狗식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은 믿음의 부재에서 비롯된 사회병패의 현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해마다 년 말이 되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희망 찬 새해를 다짐한다. 그러다가 연말이 되면 또 다시 같은 말이 반복이 된다. 갈등과 대립, 고난과 시련,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한 해를 보내지만 과년을 청산해 보면 그래도 나아진 곳이 있다. 그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즉 지금보다는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우리의 삶이 향상 되어 진 것이 아닌가!

미국의 심리학자 로젠솔과 교육학자 제이콥슨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하였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믿음은 성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으로서 교육학에서 필수 항목으로 거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병원에서의 플라세보는 환자 치료에 없어서는 안되는 가짜약으로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그말리온과 플라세보의 차이는 단지 가상적인 면과 현상적인 객관적인 사실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것은 간절히 바라고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라고 믿기만 하면 사람의 마음은 기적을 이룰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피그말리온과 플라세보의 효과처럼, 바라고 믿기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에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불신만을 쫒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나아진 것은 또 무엇인가?

너와 내가 달라지고 사회가 달라지고 국가가 달라지려면 緣木求魚, 舌芒於劍, 雲墨之差, 五里霧中, 離合集散, 右往左往, 黨同伐異, 上火下澤과 같은 불신과 부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보다는 2006년도 丙戌年에는 미래지향적인 若烹小鮮, 克世拓道와 같은 고사성어나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성경말씀이나, 일본인들처럼 愛를 사랑함으로서 갈등과 대립, 의심과 불신을 떨쳐 버리고 서로 믿고 사랑하며 배려한다면 우리 국민 모두에게 피그말리온과 플라세보의 효과는 극대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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