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 대통령 취임 인터뷰에서 "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성군이 되시옵소서"라고 칭송해 화제를 모았던 도올 김용옥 교수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3.8.SBS)에서 대통령을 향해 "자격도 없고 영원히 저주받을 사람"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최근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며 “국가를 우습게 알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말로 위기만을 모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 그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많은 교사들을 향해 “변화에 거림돌”이 되는 집단이라고 망언을 했다. 그야말로 교육을 우습게 알고 교사를 우롱하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말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한 나라가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교육정책을 두고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물론 교육공동체간의 활발한 논쟁과 합의 도출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정책이 국민 앞에 떳떳하고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면 해당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벤트성’ 정책으로 비난받을 개악법안을 반대한다고 해서 ‘변화에 저항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임기 만료를 몇 년 앞둔 대통령이 교단을 뿌리채 흔들고 부작용이 뻔한 교육정책을 강행하는데 교사가 구경만 하란 말인가. 만만한 게 교육인가. 정권만 바뀌면 우선 교육부터 난도질이다. 더 이상 교사를 우습게 보는 처사를 그만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