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는 매일 아침 1등으로 학교에 옵니다. 지난 1주일간 가장 먼저 와서 얌전히 앉아 책을 보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 한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도 안하고 늘정거리며 들어왔습니다. 한나의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알고 꼬치꼬치 캐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닐까? 하구요.
길을 건너려고 학교앞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강아지가 나타나서 한나를 물었나 봅니다. 아니면 서늘한 콧등으로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겠지요. 앞만 보고 있던 한나는 느닷없이 웬 짐승이 바로 옆에 있으니 놀랬답니다. 그래서 훌쩍거리며 들어왔어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주느라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