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를 옮기면서 아름다운 탄금호를 지나는 새로운 출근길은 산뜻한 기분을 안겨준다. 충주댐이 생긴 후 내륙 호반도시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시내를 빠져나오면 악성 우륵이 12줄 가야금을 탄주했다는 탄금대가 한눈에 들어온다.탄금대가 있는 대문산을 왼편으로 끼고돌면서 부터는 2차선의 꼬불꼬불한 도로가 나타난다. 탄금교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조정지 댐으로 불리는 탄금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건너편으로는 골프장이 그림처럼 스쳐지나가고 국보 제6호인 중앙탑이 공원한가운데 우뚝서있다. 통일신라 때 국토의 중앙을 찾아 쌓았다는 탑평리 7층 석탑(중앙탑)과 충주박물관과 호숫가 조각공원은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잔잔한 호수위에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호수축제기간에는 수영대회를 비롯한 물 축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아름다운 호수주변에서 펼쳐지는 곳이다.
국보 제 205호로 한반도내 유일한 고구려비로 장수왕이 한강유역을 개척한 기념비인 중원고구려비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명성왕후가 피신하여 한양 땅을 걱정하며 자주 올랐다는 국망산아래 자리 잡은 학교로 출근을 하려면 출퇴근길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게 된다. 4계절의 변화를 아침저녁으로 감상하면서 직장을 오고간다는 것은 행복한 생활이 아닐 수 없다.
15년 전에는 충주시 근무만료로 충주댐을 지나면서 월악산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면서 출퇴근을 하였다. 다소 거리가 멀지만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고 여름철에는 싱그러운 신록을, 가을에는 오색의 눈부신 단풍을 겨울에는 아름다운 눈꽃까지 감상하며 출퇴근을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시내학교에 근무할 때는 계절의 변화를 모르고 살았다. 주말에 교외로 나가야 계절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매일같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고장에 살고 있다는 짜릿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