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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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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 가도 돼요?


도서관에 가는 길입니다. '복도에선 왼쪽으로 사뿐사뿐 걷자'가 정답이지만 사뿐사뿐이 되지 않습니다. 손을 가볍게 흔드는 것이 정상인데 우리 친구들은 앞 사람을 건드리거나 뒷사람을 쳐다 보며 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게다가 마루바닥이 삐걱거리며 소리까지 나기 때문에 도서관 갈때, 급식실 갈때는 가다 서다를 몇번이나 반복하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딱 걸렸습니다. 가운데로 삐져 나오는 사람,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나는 사람, 꼭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 여기에 다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해 질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갑니다. 손을 아예 뒷짐 지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야 앞사람을 안 밀으니 당분간 그렇게 합니다. 엄해도 마음에 걸리고 느슨해도 마음에 걸리는게 교육입니다.

교장실 앞을 지나 급식실 갈때는 더 죽을 맛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삐걱거리고 꼭 말소리가 들리고 야단입니다. 철모르는 1학년은 담임 선생님의 심정을 조금도 몰라줍니다. 교장선생님이 뭐라고 해서가 아닙니다. 뭐라고 하신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범적으로 보이고 싶은거지요. 어느 교감선생님이 이렇게 말씀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속으로 이뻐해라' 정말 맞는 말입니다. 나는 이 애들과 손잡고 웃어가며 급식실에 가고 싶습니다. 급식실에 가서도 재미나는 이야기를 해서 애들을 웃겨 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복도는 소란스러워 지고 급식실은 너무 시끄러워 밥먹을 기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쁜 것도 참고 단체생활에 질서를 지키도록 훈련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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