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안이나 특정 주제에 대하여 찬반 토론을 다루는 모 인터넷 사이트(
http://toronsil.com)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가 쉬는 것에 대하여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한다’라는 의견이 66.7%, ‘반대한다’는 ‘25%로 나타났다. ‘경찰의 날’은 경찰이,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이, 하물며 군인들까지 ‘국군의 날’에는 하루를 쉬면서 위로받고 모두 함께 그 노고를 생각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만 되면 왜 그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금년도 스승의 날은 70% 이상의 학교에서 휴업을 하는 것 같다. 이를 두고 ‘오죽했으면 학교 문을 닫겠느냐’는 교육현실에 대한 동정론과 하루 문을 닫고 쉰다고 부작용이 없어지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래저래 우리는 서글프고 피곤한 날이다. 이제 스승의 날을 스승에게 돌려주고 이날 하루 24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스승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의 너그러움이 아쉽기만 하다.
오늘 아침, 우리학교는 기념식을 갖는 스승의 날 못지않게 분주한 아침이었다. 40학급 1천 5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2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수학여행, 야영수련, 소풍을 떠나느라 성황을 이뤘다. 스승의 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신나고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이겠구나 하고 스스로 위로들은 한다지만 스승의 날 모두가 떠나 학교 문을 닫는 것은 이내 유감스럽기만 하다. 바쁘고 분주한 와중에도 아이들은 카네이션을 준비하여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때만 되면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당하는 ‘스승의 날’, 그래서 학교 문을 닫고 스승이 나서서 차라리 없애달라고 하는 날, 스승에게 오히려 부담만 주는 이런 날이라지만 우리에게 가르칠 학생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기만 하다.
선생님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스승의 날 기념’ 여행이라고 생각하시고 부디 행복하게 다녀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