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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체육교과 점수로 평가해야 하나

학년을 계속 운영하다 보니, 1학년 때부터 예체능에 소질이 없는 학생이 서울 S대학에 진학하기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심지어 일선 학교에서는 예체능 과목을 ‘수’를 주지 않고 ‘미’ 또는 ‘우’를 주었다고 하여 담당 교사가 말의 도마 위에 올라 곤욕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서울 S대에 가려고 하는 학생들은 필기성적으로는 ‘수’를 받아 내지만 예체능 과목과 같은 경우 필기로 100% 평가하지 않음에 좋은 평어를 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겪는 예체능 담당 교사는 소신껏 하고 싶어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신체적 여건과 타고난 소질 때문에 좋은 평어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직면할 때마다 담당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처럼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예체능 과목은 통과시키는 'P(패스)' 형태로 하면 어떨까 싶다.

꼭 모든 과목에 만능이어야 하나

소위 서울의 S대학은 한국의 수재들이 입학하는 대학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같이 모든 과목에 타고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예체능 교과 평어 때문에 타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도 타고난 재주가 S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못지않다. S대학 입학 조건이 모든 과목에 만능인 학생을 뽑는 것은 현재 교육부가 맞춤식 대학 진학을 권장하고 있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면 그 기준이 지필로 우수한 학생을 뽑는 기준이 일관되게 나타나야 하는 데도 지필로 평가하지 않은 실기로 평가한 과목까지 합쳐서 학생의 질을 필기로 한 경우처럼 평가하는 S대학의 취지는 자못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타고난 몸의 신체구조가 체육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학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체육교과 때문에 나타나는 학교사회의 비합리적인 방법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 같다. 관리자 측에서는 체육교과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교사가 취하고자 하는 입장은 차마 말 못할 때가 있곤 한다. 우수한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경우 학년부장은 체육교사에게 암시를 주는 방법이라든가, 진학에 관심이 많은 관리자는 체육교과 점수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우라든지 차마 학교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우수한 대학에 진학시켜야 우수한 신입생이 그 학교를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의 문제점이 이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학교사회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체능 교과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문계 학교 예체능은 순회교사제 운영으로

각 인문계 고등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예체능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며칠 전 모 인터넷 신문에서도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체육을 정규 수업시간에 넣지 않는 학교가 20%가 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처럼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을 위한 준비로 체육교과 과정을 3학년에서는 아예 없애고, 1,2학년 과정에서만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체육과목이 평가에 있어 점수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시점에 대학에서처럼 ‘P(패스)’로 하면 학생들의 부담감도 줄어들 것이고, 예체능 교사를 순회제도로 바꾸면 교사 수급에도 훨씬 용이하지 않을까? 게다가 신체구조로 인해 체육에 자신이 없어 소신 있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도 밝은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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