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첫 여성교육정책 담당관(98∼2001년)을 지내고 한국교총 여교원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승희 교수(명지전문대·49세)가 학교사랑실천연대 3대 운영위원장으로 20일 취임했다.
-어떤 방향으로 학실련을 운영할 것인가.
"학실련은 공교육의 정상화나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교사·학부모·정부 간의 상호 불신과 닫힌 장벽을 상호 협조적 관계로 새롭게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다."
-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나.
"학부모의 관점이 '내' 아이에 대한 교육에서 '우리' 아이에 대한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협조적인 동반자로서 학교교육에 참여하는 체제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학실련은 그러한 성격의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다른 학부모단체와는 어떤 점에서 차별성이 있나.
"학실련은 교육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생각이다. 하나는 학부모의 교육열을 병리현상으로 보고 과도한 권리 침해적 논의나 규제로 건전한 교육열을 약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또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서 교육정책이 포퓰리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장을 취하겠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인가.
"교육의 다양성, 창의성, 실용성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기초학력 결손 학생에 대한 정부의 관리 소홀과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은 교육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고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은 당연히 학교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학습 의욕과 동기 유발은 적극 격려하되 지나친 경쟁체제의 악순환으로 학생이나 학부모가 내몰리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육당국이 좀더 현장감을 갖고 임해주기를 바란다. 또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교사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덧붙여서 정부의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지원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