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내부 대책문건을 야당에 유출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이임식을 갖고 전격 사퇴했다. 김 원장은 이미 지난 23일 관할기관인 총리실 인문사회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했고, 인문사회연구회는 이를 수리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에서 평가원 직원들에게 "11월6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및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월 취임했던 김 원장은 내년말까지인 임기를 1년4개월 남겨뒀으나 2002학년도 수능난이도 대실패에 이어 올 6월 교육청 연합학력고사 채점오류 소동,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편향기술과 관련한 정부 대책문건 유출혐의 등 잇단 악재에 휘말려왔다.
현재 경찰은 교육부 내부 대책문건을 야당에 유출한 김 원장에 대해 공문서 정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27일 '역사교과서 왜곡진상조사 특위'(위원장 김정숙)를 열어 김성동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에 대한 사퇴압력설을 제기하고 김 원장에 대한 경찰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성명에서 "김원장이 교육부 언론보도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해 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필요 이상으로 확대한 것처럼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정부는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회의 '역사교과서 조사소위' 활동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