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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문제 학생, 문제교사를 보는 관찰자들

2006년 6월 28일 인터넷 엠파스 뉴스에 군산의 모 여교사 학생 구타 사건이 크게 보도되었다. 동형상도 실렸고, 학부모의 육성도 실려 있다. 문제 교사로 평가를 받아 결국 직위 해제되었다는 보도가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비록 어린 초등학생을 다루는 교사가 학생을 그렇게 하느냐고 일반인들은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담당 교사는 그 어린 학생을 다루는데 오랫동안 습관화되어 자신이 행한 행동이 순간적으로는 일반인의 생각을 능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사가 학생을 가혹하게 했다고 하여 직위 해제에 이르기까지 간 것은 어딘지 모르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하는 것 같다.

생활지도는 교사와 학생의 래포 형성

담임을 하기 싫어하는 교사가 제일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학생에게 신경을 안 써서 좋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말 많고 불순한 학생들이 많아 다루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때 담임교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뇌만 깊어 가는 실정이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은 교사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욕설이나 폭압으로 제압하지 않고 좋고 부드러운 말로 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잘 따르지 않는 것이 요즘 학생들의 추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초등학교가 아닌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은 각자 개성이 강해 교사에게 순종하기보다는 교사들의 말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려는 파렴치한 학생이 많다는 것도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의 오랜 경험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생활지도의 원리가 학생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인간적인 원리에 따라야 하고, 적응성의 원리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론과 실천이 잘 조화를 이루면 금상첨화가 되겠지만, 그것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른 된 입장에서 아이를 다루는 데 감정과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먼저 문제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생활지도란 순간순간 학생을 다루는 인간의 심리에 따라 행해지기에 불가사의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만성적인 교사의 방만한 행위로 빚어진 사건이라면 면죄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교사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그간의 행적을 참작하여 처리하는 것이 마땅할 뜻 하건만, 권위주의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관행을 교직사회에까지 바로 적용시키는 것 같아 언론이나 학부모는 폭로와 압력만이 학교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생활지도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현재 각 학교가 처하고 있는 학생 생활지도는 교칙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만약 교칙대로 한다면 학생이 제자리에 앉아서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수업 시간에 졸고, 학생들과 난무한 폭언을 일삼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자율 학습 시간에 밖에서 담배피우다 적발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교사는 다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서슴없이 대답할 듯도 싶다.

과도기를 걷는 오늘의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희생되고 학생은 보호받아야 된다는 그릇된 사고를 바로 바꾸어 신상필벌의 정신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학교는 교칙을 강화해야 하고 교사는 자신의 인품을 바로 잡아 흐르는 물처럼 시대에 조응해 가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 으뜸 생활지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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