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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직의 매력은 방학이 있기 때문

학교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방학인데 왜 출근하느냐고 묻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교원들은 학생들처럼 방학이 되면 한 달여를 집에서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군인이 휴가 나온 것처럼 말이다.

방학 중 선생님들의 근무는 출근, 출장, 연수(자격, 직무연수), 연가(공무 외 국외여행), 그리고 근무지외 연수로 처리한다. 근무지외 연수는 학교를 벗어난 연수 장소에서 연수주제를 정하여 학교장에게 연수허가를 얻은 다음 연수를 실시한 다음 개학과 동시에 연수복명서에 결과물을 첨부하여 제출해야한다.

선생님 중에는 방학 때 하루도 못 쉬거나 며칠만 쉬게 되면 연가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의 경우는 교장과 교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학교의 사정과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쉬는 날이 열흘전후가 대부분이다.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은 삼복더위에 의자에 앉아 하루 8시간의 연수를 받자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연수평가가 연수생을 더 괴롭히고 있다.

나는 요즘 방학의 매력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바로 아침운동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아파트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만수(滿水)를 유지한 호암지가 나를 반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언덕을 올라 숲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면 호숫가에 다다른다.

멋지게 생긴 소나무 아래 서서 넓고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수면위에 거울처럼 반사된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한참동안 단전호흡을 하고 나서 건강 체조를 시작한다. 나름대로 좋다는 동작을 꾸며서 20분정도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발아래 물속에는 고기들이 아침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저 멀리서 첨벙하고 물소리가 나서 쳐다보면 고기들이 튀어 오른 곳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잔잔한 물결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아침햇살에 비치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호수건너편에는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록의 싱싱함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호수둘레를 걸으며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언덕도 오르내리고 팔굽혀펴기, 철봉, 윗몸일으키기를 하다보면 땀방울이 맺힌다. 정리운동으로 뒤로 걷기를 한 다음 짐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면 날아 갈듯 한 상쾌함에 행복감을 느낀다. 방학이 아닐 때는 시간에 쫓겨서 허둥대며 아침운동을 하고 출근해야 했는데 요즈음은 방학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교직의 매력은 방학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편 선생님들이 방학 동안의 재충전은 다음 학기 학생교육에 크나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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