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다” “언론의 빅뉴스도 많다” 등등이 우리 시대의 교육의 언저리가 아닌 지 되새겨 본다. 어디를 쳐다보아도 교육의 길은 보이지 않고,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한국 교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것이 오늘인지. 한국 교사의 진정한 얼굴은 어디에 있는 지 그것이 의심스럽다.
50대는 한국 교사의 얼굴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발을 내디디면 그 때의 나이는 남성은 30대에 접어들고,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때부터 교사의 길을 걸으면서 5년 간은 학생 지도과 교재 연구에 몰두하는 시간이 되고, 그 후 5년은 가르침에 요령을 터득해 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교사로서의 길을 조금씩 생각해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남성은 40대에 가까워지고, 여성은 30대 후반으로 접근하게 된다. 이렇듯 교직에 발을 뻗고 나면 세월은 어느 새 40대의 길로 접어들어 자신의 뒷걸음을 회상하게 된다. 이때부터 진급에 대한 자신의 위상을 찾기 시작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것도 중히 여기면서 동시에 자신의 실리도 추구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불혹이라는 나이는 자신을 주변에 조화시켜 나가면서도 자신만을 위한 길을 가야 하는 시기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지천명이라고 하는 5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야망도 어느 정도 정해지든가 아니면 정체되는 길로 가는가 하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또 나이 어린 후배 교사들이 들어옴으로써 그들에 대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 할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행동도 말도 참으로 조심스러워져야 한다.
50대는 교육의 간판스타의 위상에 들어야 한다. 이 시기는 교육계에 발을 내 디디고 난 후 정상의 위상을 자랑하는 시기이다. 이순이라는 나이는 이미 정리를 하는 시기이기에 50대는 교육의 최정상의 위치라 할 수 있다. 학생을 지도하는 인성교육에 있어서나 교과서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나 최상의 베트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50대는 이 시대의 교육계의 간판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썩고 부패했다고 퇴출당하고 정리 해고의 대상 1호라는 보이지 않는 오명까지 입에서 입으로 오가는 우리의 현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존경받아야 할 대상이 존경은커녕 지탄의 대상으로 간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교직을 수행하는 데 방만한 자세로 임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미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현실안일주의를 추구만 했기 때문일까 그 답은 어디에 있을까? 50대에게 물어보면 시대를 탓하고, 40대에게 물어보면 교육부를 탓하고, 30대에게 물어보면 사람을 탓하고, 20대에게 물어보면 실력을 탓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 교사의 얼굴은 부활의 50대다
세월을 안고 달려온 지천명 교사! 그들이 한국의 고난의 짐을 다 헤쳐온 시대의 얼굴이다. 6.25 이후의 암울한 가난과 배움의 황무지에서도 그래도 배움을 추구한 세대들의 집단이 50대다. 그들은 신세대의 전자 장비를 잘 다루지 못해도 신세대의 신지식을 고루 갖추고 있지 않아도 교육이 무엇이며, 진정한 삶의 실용 교육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에서 신세대에 비해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어려운 상황도 극복해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