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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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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존중입니다

오늘은 3학년 보충수업이 끝나는 날입니다. 우리학교는 사실상 오늘이 방학하는 날입니다. 다음 월요일 개학이니까 방학일이 딱 5일입니다. 이 5일이라도 한 달이 넘는 방학 못지 않게 귀하게 보내셔야 합니다. 방학 내내 수고해 주신 3학년 부장선생님을 비롯한 담임선생님, 교과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뿌린 땀방울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좋은 결실로 맺어질 것입니다.

여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보냅니다. 전 선생님들을 평소에도 존경합니다만 이번 방학을 통해 더욱 깊은 존경을 보내고 감사를 보내며 격려를 보냅니다.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결코 그냥 듣기 좋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진심입니다.

짧은 5일이 50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평생 경험하지 못한 좋은 경험들을 이번 5일을 통해 경험했으면 합니다. 평생 다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 다짐하는 5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직 평생 가져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선한 꿈과 비전을 이번 5일 동안에 한번 가져봤으면 합니다.

오늘 새벽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어느 책을 읽는 가운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교육은 존중이구나’하는 생각 말입니다. ‘교육의 책임자인 교장선생님을 존중하고, 선생님 모두를 존중하고, 학생들을 존중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모든 분들을 존중하되 특히 한분 한분의 인격을 존중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할 때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며칠 전 학력향상에 관한 교감, 3학년부장 연수에 참석했는데 그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육청의 중간 직위에 계신 분께서 인사를 해도 외면을 하더군요. 거리가 조금 멀어 그런가 보다 하면서 다시 정중하게 인사를 했는데도 또 역시 모른 체하고 외면하더군요.

평소에 모르는 분이 아닙니다. 혹시 내가 잘못한 일이 있나, 평소에 전화도 한번 하지 않고 찾아뵙지 않아 그렇나, 바빠 그렇나, 아니면 눈이 어두워 못 봤나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또 한편으론 서운했습니다. 높은 자리가 사람을 저렇게 교만하게 만들어 놓았나? 저래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게 자꾸만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의 못된 성격이 불쑥 나와 저도 똑같이 그분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은 글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드느니, 정치가 마음에 안 드느니 하면서 국가의 권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조소하고 조롱하며 풍자거리로 이용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고 우습게 보니까 그것이 다른 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애들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스승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우리 사회에서 깨끗하게 살아 보겠다고 하는 사람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요? 우리들의 잘못된 태도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나라의 통치자로 세운 대통령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존중해야 하는 것 당연한 게 아닙니까? 우리가 만약 대통령의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잘못한다고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고 조롱하고 조소하면 결국 누구 손해입니까? 결국 우리 모두 손해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결국 나라가 흔들리고 맙니다. 목소리 높은 사람이 활개칩니다. 무질서가 난무합니다. 나라의 통치가 바로 서지 못합니다. 사회가 불안하게 됩니다. 위계질서가 깨집니다. 다른 곳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직장이 무너집니다. 학교가 무너집니다. 가정이 무너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정에 최고의 책임자로 세운 분- 교장,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학교가 바로 세워지지 못하고, 가정이 바로 세워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들은 특히 학교에 최고책임자이신 교장선생님을 국가에서 세워놓은 분임을 알고 교장선생님의 권위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학교가 바로 섭니다. 아무도 교장 자리를 흔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장의 자리를 흔들고 교장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바로 학교의 파괴를 불러옵니다. 학교의 무질서를 초래합니다. 교육이 상실됩니다. 학생들이 똑같이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존중하지 않습니다. 누가 집에서 아버지에게 대듭니까? 아무리 아버지가 잘못해도 그러지는 않지요. 못 배운 사람 말고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에게 대들면 안 됩니다. 그것 만약 학생들이 보든지 알게 된다면 학생들은 무엇 배우겠습니까? 윗사람에게도 막무가내 대들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니겠습니까? 비뚤어진 생각과 마음으로 가득 찬 이 말고는 아무도 아버지에게, 교장선생님에게 대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권위를 존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이 학생들 보는데 교장선생님에게 존중하며 존경을 보내면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에게는 물론 그 선생님에게도 존중하며 존경을 보내지 않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대통령을 존중할 줄 알고, 교장선생님을 존중할 줄 알고 선생님을 존중할 수 알고 부모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나라의 질서가 바로 서고 학교의 질서가 바로 서고 가정의 질서가 바로 섭니다.

교육은 존중입니다. 존중을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존중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존중해야 질서가 바로 섭니다. 혼란이 없습니다. 안정이 됩니다. 비뚤어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비뚤어진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존중하는 생각을 가지도록 해야지요. 세움을 입은 분들의 권위를 존중해야죠. 그리고 서로서로 존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특히 모든 분들의 인격을 존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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