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원한 한줄기 비로 인해 더위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개학하는 줄 알고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네요. 개학하면 괜히 몸살이 나려고 하고 몸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고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되곤 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며칠 쉴 때는 편했는데 개학하려니까 어깨가 무겁고 머리가 무겁고 잠도 오지 않고 괜히 긴장되고 그러네요. 오늘은 새벽 두 시 반에 잠이 깨어 그 때부터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책을 보았지요. 그 속에 아프리카 감비아라는 나라를 접했습니다. 적도에 있는데 사람 살 데가 못된다고 하네요. 언제나 더운 날씨에 모기떼는 항상 우글거리고 물을 얻으려면 7km를 가야 겨우 물 한통을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덥고 짜증나는데 물까지 귀하다니?
언제나 같은 날씨, 같은 환경, 같은 음식 속에 살다보니 도대체 가을이 오는지, 여름이 가는지, 8월인지, 9월인지 느끼지도 못하고 사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8월의 더위도 끝나가고 9월이 오고 있잖아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잖아요. 더위가 가고 선선함이 오고 있잖아요.
감비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피부를 꼬집어도 감각을 모르고 사는 문둥병자처럼 아무런 감각 없이 살고 있는 걸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감각을 알고 변화를 느끼고 기쁨을 느끼면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가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오늘 저가 읽은 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물이 반만 든 컵을 보면서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이 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의 관점을 갖고 보는 사람은 마실 물이 남아 있어서 ‘행복’할 것이고, 후자의 관점으로 보는 사람은 먹을 물이 점점 줄어들어서 ‘불행’할 것이다. 긍정적인 면을 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면을 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도 그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어진 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개학인데 선생님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은 어떻습니까?
어떤 선생님은 ‘방학이 짧아 아쉽다. 그 동안 편했는데 이제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수업 어찌하나? 학생들과 어떻게 매일 전쟁을 치르면서 생활하나?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괴롭다...’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선생님이 계실 것입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이제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었으니 참 좋다. 그 동안 불규칙생활을 해 건강관리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정말 좋구나.’ ‘하이테크시대에 하이터치가 그리웠었는데 이제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하이터치를 하며 생활할 수 있으니 외로움도 없어지고 생활에 활기를 가져올 수 있어 좋겠구나.’ ‘그 동안 집에서 남편과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자기 일 바쁘다고 대화도 하지 않고 반응도 없고 해 숨통이 막혀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선생님, 학생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 동안 수업을 하지 않아 고인 물이 썩어가는 것처럼 지식이 녹슬어가고 있었는데 솟아나는 샘물처럼 지식을 퍼 올려 새로운 지식을 가질 수 있으니 참 좋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선생님이 계실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느 쪽입니까? 무엇이든 긍정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야죠.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기쁘게 됩니다. 즐겁게 됩니다. 가볍습니다. 하루가 잘 갑니다. 이제 2학기를 시작하는 개학일입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긍정적인 새마음 새기분으로 새출발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