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학구 내 노인들을 모두 모셔서 경로잔치를 하였습니다. 농촌에는 노인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자녀들을 모두 키워놓았더니 거의 도시에 나가서 삽니다. 노은들은 부부만 남아서 사시는 분들은 그래도 대화상대라도 있어서 괜찮습니다. 홀로사시는 노인 분들도 많이 있어 경로잔치는 이런 분들에게는 크나큰 위안이 됩니다.
노인인구가 면내전체인구에 반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을에는 65세 된 노인이 가장 젊어서 청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된 마을이 많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많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간신히 정원을 채우거나 모자라서 복식수업을 하기도 하고 분교장으로 격하시키거나 폐교를 하기도 해서 그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마음 아파합니다.
이번 경로잔치는 새마을 지도자협의회에서 주관하였는데 우리학교 풍물반 어린이들이 그 동안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익힌 기능을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자 손녀들 같은 어린이들이 시연하는 풍물소리를 듣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는 차원에서 중간활동시간에 25명으로 구성된 노은풍물 반 어린이들이 경로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마련하여 대접하였습니다. 모두가 부모처럼 정성껏 경로잔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어떤 노인들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덩실덩실 추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경로잔치는 자주 해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해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손자 손녀 같은 어린이들의 재롱을 보시며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웃어른을 공경하는 교육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 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