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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주 5일제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교육부는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행한 주 5일제 수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수업시수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야 할 자치활동이나 계발활동 시수만 줄어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가정학습을 하면서도 학교의 수업일수는 변함이 없다는 것은 가정학습의 시간을 다른 요일로 돌려서 다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히려 주당 수업 부담을 교사에게 가중시키는 결과만 가져온 셈이다. 주당 하루를 가정학습 하기 위해서 같은 과목이 주당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중적인 고충이 교사에게나 학생에게 따른다면 진정한 주 5일제 휴업일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닐까?

편의주의적 시각이 문제다

일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주 5일제에 따른 수업 손실을 막고자 수업시수에 손을 대지 않고 대수능 시험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자치활동과 계발활동 시수만 줄임으로써 교사들의 빈축을 사는 일이 각 학교가 처한 상황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실 일선 고등학교에서 가장 시급하게 증배되어야 할 시수는 재량활동과 계발활동 시간을 통해 인성교육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상태다. 인문계 일반 학교는 보통 1학년과 2학년은 밤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지만, 3학년은 밤 10시까지 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라 10시에 마치면 그때부터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자정이 가까워 귀가 지도를 받으면 그때서야 돌아가는 현상이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열린우리당)은 주 5일제와 관련해 22일 전국 448개 초·중·고교의 올해 수업시수 감축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만을 줄이거나 둘 다 줄인 학년이 69.9%나 됐다. 아예 감축하지 않은 학교도 일부 있었다 한다. 반면 교과 시간만을 줄인 학년은 5.7%에 그쳤고, 교과 수업과 재량·특별활동을 줄인 학년은 21.9%에 머물렀다.

교육부는 올해 토요 휴업일을 한 달에 2회 지정하면서 학교들이 자율로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가운데 연 34시간 이내에서 감축하도록 했다. 특별·재량활동 시간을 줄인 현상은 특히 중·고교에서 89%로 훨씬 심했다. 안 의원은 “주 5일 수업 확대가 학습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다면 주5일 근무제 도입 취지를 어떻게 살리겠느냐”며 “더구나 재량·특별활동만을 줄이면 적성·특기·재능을 살리는 교육은 위축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5일제는 교사와 학생에게 수업 부담이 줄어들어야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학생들의 가혹한 언행과 과격한 행동은 교사들의 EQ가 낮아서 학생들에게 미치는 정서순화가 약화되기 때문일까? 아니다. 지금의 학생들의 행위의 거칠음은 종합적인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우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찌들리고 자율학습에 지친 심신을 주 5일제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고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의 함양에 만전을 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게다가 가정과 학교는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바람직한 연계 시스템이 절실하게 모색될 때 교사에게는 만족을 학생에게는 꿈을 학부모에게는 희망을 심어줄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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