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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엄마가 책을 읽어야 자녀가 따라 읽습니다


얼마 전, 같은 아파트의 위 아래층에 사는 이웃끼리 한밤중에 난투극을 벌이다 손가락까지 잘렸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싸움의 원인은 아파트의 층간소음 때문이었다. 위층의 시도 때도 없는 쿵쾅거리는 소리에 아래층에 살던 주민이 쫓아 올라갔고, 위층은 위층대로 아래층의 계속되는 항의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라 그만 평소의 사소한 앙금들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폭력사태로까지 번진 것이었다.

이런 기사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 덕목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같은 아파트의 위아래 층에 살고 있다면 분명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간일 텐데, 손가락 절단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위층에 사는 사람들은 아래층을 배려하여 조금만 조심하여 정숙하게 생활하고, 아래층도 위층을 배려해 약간의 소음 정도는 참아가며 듣기 좋게 부탁했더라면 그런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사회가 점점 각박해져간다고 걱정들이 많다. 남의 체면이나 처지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스퍼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남의 차 앞에 이중주차를 해놓고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곤란을 겪게 하는 사람, 한창 달리는 도로에서 깜박이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가벼운 접촉 사고인데도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번잡한 도로 한가운데에 떡 하니 차를 놔둔 채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람, 미닫이문을 열고 닫을 때 다른 사람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그대로 손잡이를 놓아버리는 사람, 좁은 좌석에서 다리를 쩍 벌리거나 또는 꼬고 앉아 옆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 정숙해야 할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큰소리로 전화를 받거나 거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들은 모두 남을 위한 관심과 배려의 정신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이런 약육강식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남을 위해 배려하는 삶을 살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본교에서 열렸다. 총 열 분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한상복 님의 '배려'를 가지고 12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부모님들은 처음에는 어색함 때문에 말씀들을 잘 안 하시다가 시간이 흘러 점차 긴장감이 누그러지자 앞다투어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펼치기 시작했다. 독서토론이 끝날 무렵에 들은 어느 어머님의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밖에 내가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일을 하면 더욱 풍요로운 결과가 나타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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