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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오늘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어제는 우리학교 감사가 마무리되는 날이었습니다. 감사실에서 부장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감사반장님께서 총평을 하셨습니다. 어느 학교보다 잘하고 있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타학교의 3분의 1정도밖에 지적이 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여러 지적을 받았습니다.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미안할 정도입니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더군요.

저는 감사반장님의 총평을 들으면서 지적하신 내용 중에는 우리가 예사로이 생각해서 지적받은 것도 있고, 너무 무관심해서 지적받은 것도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게을러서 지적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지적받은 것도 있고, 우리가 잘못해 지적받은 것도 있고,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과감하게 시도하다 지적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어떠한 연유로 지적을 받았든지 우리가 잘못한 것이니까 즉시 고쳐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교육법전이나 교육청의 지침과 각종 규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침에 의거하지 않고 우리가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규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지적하고 수정지시를 내리면 기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은 100%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기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주장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자기해석을 내세워서도 안 됩니다. 자기합리화가 규정이나 지침이나 규정을 넘어서야 되겠습니까? 자기주장이 법전이나 지침을 앞설 수야 있겠습니까? 자기해석이 지침을 능가해서도 안 됩니다. 자기주장이 원칙을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교육을 위하고 아무리 학생들을 위하고 아무리 나름대로 바르게 한다고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합니다. 교육법전 안에서 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야 합니다. 각종 규정에 따라야 합니다. 모든 원칙에 따라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적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야 칭찬을 받습니다.

이번 감사를 계기로 무슨 일이든지 지침에 어긋난 무리한 요구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감사를 계기로 무슨 일이든지 규정에 벗어난 일은 삼가셔야 할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자기 맡은 일을 안 하겠다느니, 적당히 하겠다느니 하는 생각도 버리셔야 합니다. 이제 감사가 끝났으니 또 적당히 하고 넘어가겠다는 안일한 생각도 버리셔야 합니다. 저부터 그러하겠습니다.

이번 감사로 인해 우리 선생님 한 분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기가 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위축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감사반장님께서도 당부를 하셨습니다. 감사의 목적이 잘하자고 하는 것 아닙니까? 바르게 하자고 하는 것 아닙니까? 감사가 기를 꺾기 위함이 아닙니다. 감사가 의욕을 상실하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선생님도 흔들리지 말고 평소처럼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러하겠습니다.

괴테는 ‘먼지도 태양 빛을 받으면 빛을 발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번 감사를 통해 내가 먼지같은 느낌을 받았다 할지라도 낙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낙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가 죽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의욕이 꺾여서도 안 될 것입니다. 좌절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힘을 내셔야 합니다. 다시 고치면 됩니다. 지금부터 바로하면 됩니다. 지금부터 규정에 맞게 하면 됩니다. 먼지도 태양의 빛을 받으면 빛을 발합니다. 나도 먼지를 덮어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고침과 바로함과 새로 행함이 있으면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나?’ 하면서 위로 받는 것은 바른 자세 아닙니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르치는 선생님이기에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우리는 본을 보여야 할 자리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우리는 행함에 모범을 보여야 할 자리게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아야죠.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아야죠. 더 이상 자기 얼굴에 침을 뱉지 않도록 해야죠. 희망의 오뚜기처럼 흔들렸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죠. 용기의 오뚜기처럼 넘어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죠. 선생님, 오늘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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