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월 나는 한 달간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전 여행수속부터 귀국 때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한 단독 배낭여행이었다. 여행하면서 메모해두었던 것을 2년 가까이 방치해 두었다가 그냥 묵혀두기가 아까워 발표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사진이 거의 분실 되어 아쉽긴 한데 일부 남아 있는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일기형식으로 글을 올리려 한다.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대강의 인도 정보를 접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연재로 글을 올린다.
2004. 12.11 토 맑음
여보세요 그랬더니 Hello. 그런다.
인도대사관엔 한국인 직원이 없는걸까.
Hello, I want to know where the embassy of India is. (인도대사관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It is in the Han Nam Dong , near the U N village.(한남동 유엔빌리지 옆에 있어요)
Oh, I see. I will visit next Monday. Thank you.(알았습니다. 월요일에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비자를 준비하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야 되겠다. 인도의 기후, 역사, 문화 등 자료도 조사해야 한다.
2004. 12 13 월 맑음
10시쯤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인도 대사관에 가기 위해서다. 학교가 시험기간이라 외출할 수 있었다. 가면서 생각하니 여권용 사진 2장을 준비 안했다. 즉석사진도 있고 하니 그냥 가면 대사관 주위에 사진관이 있겠지.
용산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한남역에 내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인도대사관에 도착했다.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벌써 10여명의 젊은 사람들이 비자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여행사에서 나온 듯한 젊은 여성은 10여 개 이상의 서류를 일괄 접수시키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도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 관광지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때문에 다소 걱정을 했으나 가까운 곳에 사진관이 있어서 5분 만에 사진 다섯 장을 10,000원에 빼다가 곧 접수 시켰다.
접수비 45,000원. 내일 4시에서 5시 사이에 와서 비자를 찾아가란다. 학교로 다시 돌아오니 2시 반이다. 이제는 여행사에 항공권을 예약할 차례. 4시 30분 쯤 솔로몬 여행사 남동지점에 전화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싱가포르 항공 4일 오전 9시 출발. 싱가포르 경유 캘커타 도착, 92만원이다.
귀국은 2월 4일 밤 9시 캘커타 출발, 인천공항 15시경 도착이다. 공항 이용료 54,000원, 보험료 16,000원 포함, 99만원에 일단 모든 절차는 마쳤다.
2004.12.14 화 맑음
오후 4시 20분 한남동 인도대사관에 들러 비자를 받아가지고 왔다.
나오면서 Why has Calcutta been changed into Kolkata?(왜 캘커타가 콜카타로 바뀌었느냐?) Kolkata is Bengoli, regional language.(콜카타는 그 지역 언어인 벵골어다)
캘커타는 영어식 발음인데 그 지역 언어 벵골어로 표기하다 보니까 Kolkata가 되었다는 얘기다.
2004.12.15 수 맑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40만원을 미화 371달러로 환전했다. 외환은행까지 가지 않고 바로 우체국에서 돈을 찾아 옆에 있는 농협에 가서 바로 환전할 수 있었다. 다시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가서 국제 운전 면허증을 교부받았다. 인도에서 차를 빌릴 계획은 없는데 혹시 몰라서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인지대 5,000원이 필요했다.
이제는 여행자보험을 알아봐야할 차례. 여행사에 다시 전화를 하니 자세하게 안내를 해준다. 8,000원 정도면 5,000만원 보상이 가능하다고 했고 30,000원 정도면 1억원 보상이 된다고 했다. 항공권과 공항세 보험료를 여행사 계좌로 넣어주면 바로 항공권과 보험 계약서를 빠른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2004.12.16 목 맑음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줄넘기를 가지고 가자. 건강을 유지해야 하니까. 하모니카를 가지고 가자. 한국의 노래를 하모니카로 불러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디지털 카메라도 준비하자. 어제는 인천 교보문고에 가서 ‘인도 100배 즐기기’를 샀다. 인도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2004.12.17 금 맑음
왼쪽 이빨 하나가 상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걸 미루고만 있다가 오늘 치과에 갔다. 여행 중에 이 때문에 곤란을 겪으면 안 되겠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의사의 진단 결과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서 임시로 치아를 해 넣으면 여행기간동안 탈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 그에 동의하고 21일 화요일에 방문하여 시술하기로 했다. 학교 교무부에 방학 중 근무일도 귀국 후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2004.12.21 화 맑음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 이빨을 빼고 기둥을 박고 임시로 이를 해 넣었다. 여행 중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