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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교 청소 용역 환영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부 2007학년도 주요 업무 계획에 특수학교 및 도지역 초등학교에 외부 청소 용역을 추진한다고 돼 있다. 교육부에서는 올해부터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청소가 어려운 화장실, 유리창에 대하여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청소 용역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니 기대하던 중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상은 초등학교 4,231교에 343억원(국비 172억원, 나머지 지방비)을 지원하여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이것이 점차 확산되어 중•고등학교로 하루빨리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생들의 청소, 교육 과정의 정당성으로 인식돼야

학교 교육 과정에 수행 평가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나 교외에서 교과 학습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봉사 활동도 수행 평가의 일부로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수행 평가 그 자체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교과서 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수행 평가가 학생들의 관심을 다양화하기 시작하면서, 대학 입시에서는 봉사 활동도 점수로 인정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차 청소에 대한 회의를 나타날 시점에 나타난 것이라 그나마 학교의 청소도 학생들이 봉사 점수로 인정받음에 따라 스스로 청소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청소를 해서 점수를 얻을 필요가 없는 학생은 청소 그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나마 청소를 하던 학생도 점수와 관련되어 청소를 하는 것쯤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청소 용역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곡 필요한 것이냐 하는 것에서부터 서서히 그 의문을 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학생들이 청소를 하게 될 때, 그것은 교육 과정에 나타난 정당한 업무로 인식되어야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는 청소를 교육 과정에 나타난 학생들의 할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는 청소에 대한 용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알게 모르게 학내로 스며들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2학년 정도에서는 학부모가 순번제로 청소를 한다고 하니, 그것도 일손이 바쁜 부모는 순번제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될 때 청소를 하러 나오는 부모는 그것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일들이 학내에 잠재해 있는 시점에서 그나마 교육부의 청소 용역 추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소 용역도 교실 수업 개선의 방향으로

청소 시간에 청소를 할 때면 유리창에 앉아 있는 학생의 처지가 조마조마하게 보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유리창을 보고 있노라면 닦기는 닦아야 하겠지만 높은 낭떠러지가 아득히 높기만 하다. 그런 것에도 아랑곳없이 두 손으로 유리창을 닦을 때면 한편으로는 교실 환경이 좋아져 수업 분위기 창출에 큰 효과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제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학습력 제고를 위한 교실 수업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선 교육청의 연간 업무 계획서를 보면 수업 개선에 각종 사이트와 이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환경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보기 힘들다. 좋은 교실 만들기는 곧 교실 수업 개선의 한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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