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헌장을 우연히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문구. 그것은 바로 “청소년 여러분!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였다. 학교 폭력이 학교를 온통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요즘 유달리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들추어내어 그들의 내면의 상담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곤 한다.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자잘한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가 교사들의 수중에서 지도되어지지 않고 청소년 자체의 정화에 맡겨지고 있는 오늘의 학교 풍속도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흐름이 교육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청소년의 꿈은 교사의 희망입니다
청소년 헌장은 1990년 5월 12일 제정되어 1998년 10월 25일에 개정되어 청소년들의 활동에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였다. 청소년 권리 중에 있는 한 조항을 보면 “청소년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공포와 억압을 포함하는 정신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돼 있고, 청소년 의무 조항에는 “청소년은 서로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처럼 청소년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명백하게 규정하여 자라나는 청소년을 아끼고 사랑하여 이 나라의 주역이 되게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바로 기성세대들의 임무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교육시켜야 할 기성세대들은 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지적 ․ 정의적 욕구충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들에게 정도를 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는 지 가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새로운 과학 문명들을 동시에 수용하는 사이버 공간조차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교육 현장이 청소년을 더욱 갈등으로 이끌어 내어 그들 사이를 폭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이 솟구칠 때도 있다. 청소년에게 정도를 갈 것을 요구하는 기성세대들의 마음에 하자는 없는 지. 곰곰이 들여다보면 기성세대들의 의식의 전환이 더 필요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사례를 보아도 그렇다. 아이가 대학을 가려고 하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따지기보다는 일단은 서울 브랜드 학교를 고집하는 것이 아직도 고집 아닌 인습 아니면 집착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되뇌어 보아도 기성세대들의 의식에 고정관념처럼 청소년들을 세뇌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학생의 길을 바로 이끌어 가는 올바른 사도 정신은 학생 개개인의 꿈을 키워주는데 있어 지나친 우월감만 심어주고 있지는 않는 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상담과 생활지도, 그리고 학업지도는 교사가 지니고 가야 할 첨단의 비법이면서도 평범한 가운데서 학생들에게 펼쳐내야 하는 전문 마인드다. 폭력으로 얼룩진 학교를 만들지 말고 새로운 이미지로 일신 우일신 하고자 하는 마음을 교사나 학생이 늘 지니고 생활하는 마음이 항상 온 누리에 피어오르는 봄의 온기처럼 돼 있었으면 한다.
학교 폭력은 지성의 샘터로 바꿔야
폭행이든 학교 폭력이든 행하면 행할수록 습관성으로 고착되어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우발성이 가장 잘 일어나는 청소년의 마음에는 자신을 억제하는 지성의 샘터를 만들어 갈 필요성이 있다. 지성의 샘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는 학교의 수업을 충실하게 받겠다는 성실한 마음에서요, 가정에서는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이요, 사회에서는 타인에게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보일 때, 지성의 샘터는 늘 채워지게 마련이다. 채워진 샘은 전영택의 소설 “화수분”처럼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고, 아무리 담아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것이 바로 지성의 샘이다. 나아가서는 청소년 당신을 이 땅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