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MBC TV가 작년 5월에는 <스승의 날 촌지 보도로 40만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더니> 올해는 <불만제로’의 제로맨이 간다> 에서 수학여행 리베이트의 실상에 대한 보도로 또 한번 교육현장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방송이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시청률을 의식하여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를 대다수 학교가 그런 것처럼 보도하여 는 것에 대하여 현직교원의 한사람으로써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이제까지의 그런 잘못된 관행과 검은 유착을 방지하기 위하여 「학생 수련교육 및 수학여행지침」이라는 책자를 발간하여 일선학교에 배부하고 책자의 규정 그대로 시행할 것을 강력 지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인 본교의 경우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시 인솔 교사의 식비와 숙박비, 그리고 교통비(버스 대절료를 교사도 포함한 참가인원으로 나누어 학생들과 똑같이 부담)등 모든 경비를 학생들과 똑 같이 산출하여 업체 측에 계좌송금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교사들은 수학여행비 안내고 간다.」 「리베이트 5%의 이야기」 「교사 방, 교감 방 따로 준다.」「쌀이 일반미 정부미 구분 된다」「학생과 교사 식단이 다르다」라는 보도내용은 시청자들의 흥미와 시청률을 의식한 보도라 여겨진다. 또한 「여러 여행업체에 견적서를 의뢰해 확인해 본 결과 선생님들의 경비와 교관들의 안내 비용, 레크레이션 경비 등은 아이들이 내는 수학여행비에 포함 되어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버스기사들의 숙식비용 까지 고스란히 학부모의 부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는 정말 사실과 다르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정정 보도를 대비해서인지는 몰라도 MBC TV는 방송시간 말미에 「보도내용은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라고 언급」은 했지만 그건 계약자와 계약을 할 때 약관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인쇄하여두고 약관에 표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 없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언론의 위력은 무소불위이기 때문에 보도이후의 파장에도 관심을 갖고 보도 하는 것이 진정한 공영방송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교육은 학교와 사회와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돕고 협력하여야 발전할 수 있는 종합 경영이다. 잘못을 지적하고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며 「5월은 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인 것을 방송사측이 배려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