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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올 스승의 날은 직원 화합의 날로

올 스승의 날은 재량휴업일로 교육과정을 이미 편성하였기에 내 생각과는 좀 다르지만 바꾸자니 교장이 너무 독단적인 것 같아서 직원 체력단련 겸 화합의 날로 운영하기로 했다.
마침 개교기념일이 놀 토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월요일이라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려고 연가를 많이 신청하여 직원단합의 기회를 스승의 날로 미뤘었다.

직원회의를 거쳐 녹음이 우거진 관문 과거 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면서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교감선생님이 인솔책임자로 즐거운 산행 길을 나섰다. 출발 전 인사차 버스에 올라보니 얼굴이 그렇게 밝을 수 없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처럼 상기되어 있었고 하루지만 모처럼 동료직원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았다.

숲속에 자리 잡은 학교인데다가 아이들까지 안나오니 너무 조용하였다. 나는 교장실에 앉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각종 신문을 뒤적이니 스승의 날답게 스승의 날과 관련된 기사와 글들이 유난히 많았다. 스승의 날은 어른들이 학창시절의 은사님을 찾아뵙는 다든지 전화라도 드려서 안부를 묻는 모습을 자녀나 제자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교장으로 승진해 왔을 때 대학시절 은사님으로부터 축하의 전화를 받고 너무 고마워서 한번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해 놓고 실천을 못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 댁에 전화를 드렸다. 손자 같은 어린아이가 전화를 받는데 할아버지 계시냐고 했더니 “할아버지 어떤 남자한테서 전화 왔어요.”하면서 전화를 바꿔준다.

“은사님 ! 한번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전화로 문안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8순이 다되신 은사님이신데도 목소리만 들어도 건강해 보이셨다.

교장이 되었으니 동료직원들에게 잘 대해주고 모범을 보여 달라고 하시며 가르침을 주신다. 수많은 제자들 중에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네가 학교 다닐 때 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인정해 주시는 은사님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은사님 찾아뵙고 문안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합니다. 건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리니 전화해 주어 고맙다고 하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교무실에 놓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쓰인 어머니회에서 보낸 리본이 달린 꽃바구니를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동료 직원들을 생각하며 교장실에서 조용한 스승의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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