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교육과 관련하여 중요한 결과가 신문을 장식하였다.즉 5. 21. 신문에서 고교 학력 격차 최고 4배(매일경제), ‘고교 지역별 학력 차 존재’(조선일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연구의 초점은 원점수에서의 학력 차가 아니라, 학교 교육 여건의 차이를 통제한 후의 학교 교육 활동에 의한 학교 효과 점수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학교 효과 점수는 원점수에 비해서 지역간, 학교간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원점수의 지역간 격차는 읽기 능력 18.38점, 수학능력 18.12점, 과학능력 13.66점이었으나, 학교 교육 활동에 의한 학교 효과 점수의 격차는 읽기능력 8.98점, 수학능력 7.5점, 과학능력 7.25점으로 줄어들었다. 학교 교육 활동에 의한 점수의 지역 간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 여건 차이 통제는 단위학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특성(가정환경, 지역성 등)을 수치화하여 단위학교 평균에서 뺀다는 의미라는 것이고 학교 효과 점수는 단위 학교 교육활동 노력에 의한 점수라는 것이다.
이 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9월 일반고 135곳의 2학년생 7,582명을 상대로 학업능력 검사를 벌여 분석한 ‘학교 교육수준 및 실태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포함된 것이다.
학업능력 검사는 외국어고·과학고 같은 특수목적고를 뺀 일반고 학생들만 치렀다. 서울 23곳(학생 1524명)과 광역시 36곳(2543명)은 평준화 고교들이며, 읍·면 38곳(3647명)은 비평준화 고교들이다. 중·소 도시 고교 53곳(2200명)은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섞여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해명은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의 인문계 고등학교 사이에 학력차가 나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물론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학교교육에 의한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학력이라는 것은 학교교육의 영향도 있지만 가정환경, 지역사회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주장하듯이 농촌과 도시의 인문계 고등학교간 학력차이가 높지 않다면 학교이외의 요인이 클 것이 분명하고 이를 보완하는 정책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농촌의 학부모들이 도시에 비하여 교육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면 이를 보완하는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농촌고교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자녀교육 에 대한 강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농촌학생들이 도시학생에 비하여 통학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부락단위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버스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서두르다가 학업에 충분하게 신경을 못쓰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생을 위하여 군단위에 학사를 건설하여 학업에 신경을 몰두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수고교라고 하여 강당을 짓고 각종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보다 우선순위가 기숙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시와 비교하여 농촌의 교육환경은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을 것이다. 농촌지역사회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socail climate)를 만드는데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의 단체장들이 나서서 지역내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여야 하겠다.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생에 대한 조사는 도농간 학력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그 중요요인이 학교이외의 여건이라는 것도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 그에 따라 가정, 지역사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게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과연 학교에 의한 격차가 그렇게 적게 나올 것인가 의문도 든다. 농촌고교 학생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이미 학습을 결손한 상태라고 생각되며, 농촌학교의 학습분위기가 좋은 것인가? 농촌학교의 학교시설은 도시만큼 좋은 것인가? 농촌학교교사들은 만족해하며 열심히 가르키는가? 이상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농촌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마음에 안들어 향도이촌하는 학생이 많고 이들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가정의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