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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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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다양한 성격이 좋은 학교를 만듭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봄은 지나갔습니다. 그토록 붙들고 싶은 봄은 지나갔습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많은 그림을 남긴 봄은 지나갔습니다. 많은 꿈을 심어준 봄은 지나갔습니다. 많은 생각을 남긴 봄은 지나갔습니다.

아쉬워 그런지 여름을 알리는 6월 첫날에도 봄의 여운은 남아 있는 듯합니다. 아직 봄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봄은 조금도 미련을 두지 않고 물러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름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여름에게 우리 모두를 맡기고 자신을 내년을 기약하며 숨을 죽입니다. 여름은 봄에게 미안한 듯 아직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때를 기다리는 듯합니다. 조급하지 않습니다. 느긋합니다.

언제나 조급증을 내며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저를 꾸짖는 듯합니다. 하루아침에 바꾸지 않으면 안달을 내는 저에게 여유를 갖도록 합니다. 모두가 저같은 성격이 되어 저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저와 같은 성격을 가진 선생님을 좋아하곤 했습니다. 저와 같은 성격의 선생님이 많았으면 하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라는 공동체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성격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무엇이든 조급하게 일을 이루려고 할 때 지나고 나면 좀더 신중히 했더라면 하고 아쉬울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조급증을 내지 않고 느긋하게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선생님들이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개개인의 성격이 다 다릅니다.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슷하다 할지라도 다 다릅니다. 쌍둥이가 얼굴이 같다고 해도 자세히 보면 다 다르듯이 성격도 비슷하고 닮았다고 해도 다 다릅니다. 어떤 선생님은 급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빨리 처리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느긋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천천히 처리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오늘 꼭 해야 한다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하면서 여유를 부립니다. 어떤 선생님은 순발력이 있어 일을 매끄럽게 잘 처리합니다. 어떤 선생님은 답답할 정도로 너무 느려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선생님들은 성격에 따라 관심도도 달라짐을 보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에 생활지도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생활지도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교과지도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교과지도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성격에 따라 선생님의 선호도에 따라 모두가 다양한 모습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학교라는 공동체에서는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성격이 있음으로 학교가 조화를 이루며 잘 굴러갑니다. 선생님들 나름대로의 성격과 특성을 혼합해서 학교가 학교다워집니다. 학교에맞는 성격이 있고 학교에 맞지 않는 성격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 좋고 나쁜 성격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격이, 각기 다른 성격이 학교의 맛을 내고 학교의 멋을 냅니다.

그러니 학교에서는 성격이 좋니 나쁘니 하면서 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성격은 좋지만 이런 성격은 좋지 않다 하면서 멀리해서도 안 됩니다. 나하고 성격이 같으면 좋아하고 나하고 성격이 다르면 싫어해서도 안 됩니다. 나와 성격이 맞으면 어울리고 나와 성격이 맞지 않다고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안 됩니다. 모든 성격이 합해서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 냅니다. 모든 성격이 어울려서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냅니다. 다양한 성격이 혼합해서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성격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성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누구도 자기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언제나 존중하고 언제나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의 성격을 살려서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그래야 자기의 성격에 만족하면서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래야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그래야 교육적 효과를 가져 오게 됩니다.

다양한 성격이 좋은 학교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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