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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매산중 희생자 애도 무대 열려

6월1일 저녁 7시30분 순천 청소년수련관 3층에서 ‘금요열린무대’가 막을 올렸다.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금요열린무대가 펼쳐지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되어 보다 엄숙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매산중학교 교통사고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금요열린무대’로 지난 25일 지리산 체험학습에서 돌아오는 길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애도의 무대를 가졌다.

공연장 입구에는 ‘너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메모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씌어져 있었다.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할게”
“애들아! 나중엔 더 밝고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밝은 빛을 냈으면 좋겠다.”

다양한 메모가 채워져 어린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었다.

청소년 문화연구원 모세환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매산중학교에서 온 학생들이고, 타 학교 학생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당시 교통사고로 다쳐서 손에 붕대를 감은채로 공연을 지켜보는 학생도 있었다. 송춘무용학원 정다운의 ‘살풀이춤’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막이 올랐다. 하루전인 지난 달 31일 합동장례식을 치룬 직후라 그런지, 일부 관객들은 아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어린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춤판이라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하얀 한복을 입고 긴천을 위 아래로 흔들며 춤사위가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공연을 지켜보던 일부 학생과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서 순천문화예술회관 ‘다듬이소리 동우회’의 기타합주로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10여 명의 동우회 회원이 기타를 튕기며 가요 위주로 노래를 불렀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몇 곡을 부르고나자,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우는 이들도 있었다. 함께 박수를 치면서 무대의 분위기가 살아나 나중에는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는 이들도 나왔다. 마지막 곡은 팝송으로 부르며 무대를 내려왔다.

순천시립합창단의 공연에서는 무대 특유의 신명나는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진행된 합창은 공연장 안을 울리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밝히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합창단원들이 모두 퇴장한 후 독창이 이어져 기분을 전환시키고, 다시 여러 곡의 합창이 이어졌다. 지휘자는 한곡이 끝날 때마다 일일이 곡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어서 해주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후반부에 행진곡 몇 곡을 부르는 동안은 무대가 절정에 올랐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공연에 빠져 들어갔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합창단원들이 무대를 내려갔다.

무대 정리를 한 후 매산중학교 권예원 학생대표가 나와 먼저 간 친구들에게 바치는 ‘추모글 낭독’이 있었다. 무대에 올라 차분한 어조로 글을 읽어 내려가는동안 장내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교복을 입은 많은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며 듣고 있었다. 일부 어른들도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앉아 있었다.

숙연한 가운데 추모글 낭독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지리산 가수 고명숙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고명숙이 기타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몇 곡의 노래를 부른 후 9시 30분 경 ‘금요열린무대’는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막을 내렸다.

한편 금요열린무대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순천 청소년수련관에서 시작되어 2시간동안 공연이 열린다. 오는 8일에는 비트박스 공연, 댄스공연, 청소년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15일에는 영화 ‘우리학교’가 상영되어, 영화관람의 기회도 주어진다. 22일에는 노래공연, 벨리댄스 공연, 댄스스포츠 공연이 열린다. 마지막 주인 29일에는 벨리댄스 공연, 한국무용공연, 퓨전국악연주가 신명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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