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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직원여행 다녀오셨습니까?

학교에 근무하는 매력 중 하나는 대부분 학교에서는 방학을 이용하여 직장동료들과 하루 또는 1박2일정도의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년 초 직원 친목회가 구성되면 회칙을 정하고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직원여행계획도 세운다. 우리학교도 여름방학에 여행을 가기로 하고 계획을 세워 월 2만원씩 여행비를 친목회비와 함께 모아서 지난 7월 말에 서해안으로 1빅2일 일정으로 마음 설레던 직원 여행을 다녀왔다.

미혼 시절은 직원 여행을 아이들 소풍날 기다리듯이 손꼽아 기다리며 꿈에 부풀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는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온 기억도 있고 기차여행을 한 적도 있다. 매년 여행을 가도 여행지가 다르고 함께 가는 교직원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이 직원여행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학교의 책임자가 되어서인지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출발에서부터 돌아 올 때까지 항상 마음을 놓지 못하고 부담이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성인들이라고 하지만 수학여행 인솔책임자로 갈 때보다도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인데다가 직장에서는 얌전하던 사람이 여행을 떠나고 술이라도 한잔 하면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함께 하다보면 직장에서 느꼈던 것과 다른 면모를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동료직원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것이 직원 여행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진면모를 보려면 여행을 함께 해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개중에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쌓였다가 여행도중에 폭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여행이 정신적 심리적인 치료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북에서 교직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지는 바다가 있는 곳이 여행 코스에 꼭 들어간다. 여름에 가기 때문에 시원한 바다를 찾는 다고 하지만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한학기 동안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담당 업무 처리, 행사 추진 등 마음에 쌓였던 찌든 때가 모두 씻겨 나가는 시원함과 홀가분함을 맛보는 것이다. 싱싱한 활어 회를 먹으며 평소에 나누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2차로 노래방이나 나이트에 가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효과는 다음 학기 근무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여행에서 얻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동료직원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본다. 다른 지역의 풍물을 구경하고 그 지역에 가야만 맛 볼 수 있는 맛 기행도 잊을 수 없고 여러 지역의 문화유적이나 발전상을 관람하는 것은 교육자에게는 좋은 수업 자료를 얻어오는 기회도 된다. 직원 여행이 즐거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직장의 화합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여행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료나 과일 등과 찬조금을 내는 분위기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 직원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교직원의 친목을 다지는데 일조를 하였고 동료애를 느끼며 화합된 분위기를 보았기에 2학기 학교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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