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월과 8월은 전국의 교원연수원을 거의 돌아다니면서 연수를 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많은 선생님들이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 장시간 이동하면서 몇 주간을 너무 힘들게 연수를 받는 것을 보았다.
더구나 어떤 연수는 교사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신청을 하는 것이어서 보기가 좋았으며 1급 정교사 연수의 무엇인가 배워보려는 연수와 교감반의 관리자로서 필요한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기억에 남는다. 강사로서 필자는 지난 6개월간 나름대로 습득한 최대한의 지식을 선생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피곤함 속에서도 전국을 돌아다닌 것 같다.
그런데 연수를 하는 과정에서 연수대표와 몇몇 사람들은 강사들의 강의에 적극 협조하지만 어떤 선생님들은 강사가 어떻게 떠드나를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로 마지 못해 수업에 임하며, 강사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냉소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선생님들을 보면서 필자는 직장인들에게 많다는 갤러리족 교사가 학교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보았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주인의식 없이 회사가 하는 대로 따라가는 이른바 '갤러리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753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갤러리족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32.3%가 '예'라고 답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직장인들이 강제 퇴직당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유형의 직장인들을 가리키는 갤러리족은 회사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처신하다가 더 나은 직장이 나오면 미련 없이 다른 직장으로 떠나는 직장인들을 뜻하는 말로써, 골프장의 관객을 칭하는 갤러리로부터 그 말이 파생됐다.
연령대별 응답 비율은 20대가 38.3%, 30대 25.3%, 40대 23.7%, 50대 이상은 6.3%로, 연령이 낮을수록 자신을 갤러리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갤러리족이 된 계기에 대해 직장인들은 '노력만큼 성과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19.3%)를 제1순위로 꼽았으며, '원래 취업하고 싶었던 곳이 아니라서'(17.7%),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4.4%), '연봉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에'(14.0%)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의 자료를 보고 우리 교원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느껴보았다.
교원들이 갤러리족과 같이 적당히 근무하다 정년을 맞는 것보다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경력개발을 하여 어떤 분야의 전문가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과연 교사 자신이 이 세상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는 비전이나 목표의식을 우선적으로 가져야 하겠다.
예비교사들도 막연히 교사를 안정적인 직업으로서 선택할 것이 아니라 적성(잘하는 것)과 흥미(하고 싶은 것)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며 교사라는 직업으로서의 장단점과 보수조간 등 근무여건을 잘 알고 선택하여야 하겠다.
기업에 있는 직장인들은 직업의 유동성이 커지면 앞으로 7-8회의 직업이동을 하여야 할 것이지만 교사들도 평생에 걸쳐 10여개 이내의 학교를 옮겨 다닐 것이다. 이와 같이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교사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여 어떤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겠다.
교사들도 학교일에 갤러리족과 같이 학교일에 강건너 불구경하듯 적극 참여하지 않고 비판적이고, 냉소적이지 말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여야 하겠다. 학교일은 학교교장, 교감, 주요 부서의 부장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전채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교사 자신들의 인생을 위하여서도 학교생활에 적극참여하며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교사 한명 한명은 지구상의 65억 인구 가운데 1명인 소중한 존재이고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하여 태어난 존재이다. 갤러리족과 같이 남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살지 말고 교사라는 직업 활동을 통하여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달성하고 싶은 것을 실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교사들이 자신의 적극적으로 학교일에 참여하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때 자신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도 발전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