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늦더위에 은행문을 들어서니 너무 시원하였다. 아내와 함께 은행업무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였다.
“선생님! 저 82년도에 목계초등학교에서 선생님께 그림을 배운 고석원 이라고 합니다.”
25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인지 얼른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선생님을 찾으려고 충청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스승찾기에 성함을 치니까 봉양초등학교에 계신다고하여 학교에 전화를 하여 핸드폰 번호를 알아서 전화드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디서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하였다. 어린시절 그림그리기에 소질이 있어서 내가 칭찬을 해준 것이 타고난 재능을 인정해준 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미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화로는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하여 너무 자랑 스러워 축하한다고 칭찬을 하였다. 웹싸이트에서 제이름을 치면 나온다고하여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열고 “고석원”이라고 치니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봄 전시(서예 문인화 비구상)부문 대한민국미술대상 수상작으로 고석원(37)씨의 서양화 ‘도킹(사진)’이 뽑혔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나 가슴 뿌듯하였다.
미협은 “대상수상작 ‘도킹’은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보편 진리를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기법으로 밀도 높게 형상화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홍익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하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 3회, 입선 2회의 수상경력을 갖고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훌륭한 화가인 제자를 찾은 기쁨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아까는 은행에서 전화를 받아 잘몰랐는데 사진과 그림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고 했더니 진작 찾아뵙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겸손의 말을 하였다.
진작 알았더라면 시상식때 축하를 해주었어야 하는건데 미안하다고 하고 나서 늦게나마 “축하한다. 더욱정진하여 학위를 받고 대학강단에서 한국의 미술계에 거목이 되라" 고 격려하였다.
올해는 대통령상 등 정부포상이 폐지됨에 따라 대한민국 미술대상, 최우수상,우수상, 특선, 입선으로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심사과정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고 한다. 개인전도 열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제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반열에 올라선 제자가 한없이 자랑스럽고 나에게 까지 기쁜 소식을 전해준 제자의 앞날에 더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선생이 된 보람을 맛본 기분 좋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