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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다면평가에 대한 현장의 소리

교직의 길, 갈수록 힘들기만 하다. 승진규정 개악에 따른 근평 10년이 선생님을 잡더니만 이번엔 설상가상으로 다면평가가 한숨을 내쉬게 하고 있다. 이젠 교감, 교장 뿐 아니라 동료교사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교직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도대체 다면평가에 무슨 문제가 있길래? 교육부에서는 현행 교감과 교장이 하는 근평제도를 보완하여 공정성을 꾀하려고 내놓았지만 현장 교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평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

예컨대 평가자 A 교사가 평가대상자 B, C, D 교사를 평가할 때 평가자가 대상자에 대하여 교육자로서의 품성, 공직자로서의 자세, 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육연구 및 담당업무를 잘 알고 있을 경우라면 객관적 평가를 전제로 하여 어느 정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가자가 대상자를 잘 모를 경우, 평가의 오류가 발생한다. 모르기 때문에 중간 점수를 남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급 수가 큰 경우, 이런 대상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 평상 시 얼굴과 이름 정도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거기에서 나온 평가 결과는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또 평가자와 인간관계가 나쁘거나 라이벌 관계, 승진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에는 평가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상자를 좋게 평가하면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해 자연히 좋지 않게 평가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평가자의 양심만을 믿어야 하는데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모 중학교는 평가자를 투표로 선출하다보니 저경력 교사가 대거 선출되어 2년짜리가 20년 동료를 평가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2년짜리와 20년 경력교사가 동료인 것이다. 선후배와 위계질서는 파괴된지 오래다. '너도 교사, 나도 교사'를 국가가 조장하는 것이다. 교사들이 자신의 친소관계에 따라 평가자를 뽑으니 다면평가는 평가자 구성에서부터 잘못된 출발을 하는 것이다. 

현장의 반응은 다면평가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현재의 근평 10년도 승진을 앞둔 교사에 대한 목조르기인데 다면평가는 교직생활을 '그냥 죽어지내라'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근평 반영도 최근 5년 것 중에서 2-3개 골라 쓰던가 해야지 현재의 규정은 11년차 교사들부터는 가르치는 일보다는 점수 관리를 하라고 국가가 앞장서 교사들을 과잉 승진대열로 몰아넣는 규정이라는 것이다.

동료 다면평가, 이에 대한 답이 나왔다. 폐지 외엔 대안이 없지 않은가? 현장 교육 황폐화에 앞장서는 교육부의 답변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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