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실에서 점심을 먹고 식판을 반납하러 오는데 며칠 전부터 저학년 여자아이 한명이 잔반통 네모진 비탈면에 떨어진 잔반을 숟가락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처음엔 담임선생님이 시켜서 선행을 하는 줄 알았다.
“ 너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거야?”
“아니요.”
“그럼 네가 스스로 하는 거야!”
“네”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빙그레 웃는다.
“너 몇 학년이야?”
“1학년 이예요”
“이름은?”
“장한슬 이예요.”
너무 기특한 어린이라고 생각하여 칭찬을 해주었다.
담임선생님에게 한슬이 이야기를 하고 평소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하는 어린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식판채로 남은 음식을 잔반통에 쏟다보면 가장자리에 남은 음식물이 보기 싫게 쌓인다.
고학년도 아닌 1학년인 한슬이가 일찍 점심을 먹고 잔반통이 있는 안쪽에 서서 숟가락으로 잔반을 통 안으로 밀어 넣는 작은 봉사를 스스로 실천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학년말에 봉사상이라도 주어 칭찬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