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포천 금주초등교 학생들은 모두 작가다. 전교생 146명 전원이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저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저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올 3월 글짓기 향상을 휘한 교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1인 1책 갖기 운동' 때문이다. 일반 출판 시스템이라면 어린이들이 쓴 글을 단 한 권만 책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 현실. 하지만 개인 책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의 협찬을 얻어 책 출판이 가능하게 됐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학생들이 자신의 글을 올리고 책표지와 글꼴 등을 지정하기만 하면 금새 한 권의 책이 완성됐다. POD로 불리는 디지털 출판 시스템 덕택에 원하는 판형과 원하는 디자인으로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책에 표현된 어린이들의 글은 여과없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그대로다. 자기들끼리 즐기는 퀴즈문제에서부터 제법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산문, 유머, 친구와 학교생활 이야기 등 각양각색이다. 자신의 글이 어떤 다른 책 못지않게 출판돼 나온 것에 아이들의 감격은 컸다.
4학년 1반 강혜원 학생은 "우리가 읽고 있는 동화책과 같은 책이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선생님이 책을 만들기로 약속하셔서 지금부터 열심히 글쓰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아이들만의 소중한 동심을 담아내는 방법을 찾다가 책 출간을 구상하게 됐다"며 "글쓰기야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