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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사람(人)의 향기는 꽃보다 아름답다.

겨울철은 꽃을 보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꽃(조화) 만드는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생화와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이 속을 때가 있다. 조화는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향기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어 추운 겨울을 따뜻한 마음으로 녹여주고 있어서 살맛이 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겨울방학식을 하는 날 아침 교장실에서 따뜻한 사랑의 향기가 전달되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림요업에 200여명 사원 중에 60여명의 “이웃사랑회” 회원이 사랑의 성금을 모아 불우아동과 노인정 등에 매달 10만원씩 보내주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 돈을 발전기금으로 접수하여 모았다가 11명의 어린이에게 이웃사랑 모임회장과 총무가가 와서 아동들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여 이웃사랑의 아름다운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단양의 작은 학교에 근무할 때는 사무관으로 명예퇴직을 한 분이 자기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폐교가 되었고 면내 하나 남은 초등학교에 매월 10만원씩 3년이 넘게 보내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람의 향기를 느꼈었다. 그런데 본인의 요청에 의해 2년 동안 익명으로 돈을 보내왔는데 그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는 소문으로 번져 뒤늦게 알게 되었기에 기억에 더 오래 남는 향기이다.

태안지역에 기름때를 닦아내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모여드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향기는 태안지역 어민들의 마음은 물론 외국에까지 향기가 번져나가 대한민국을 부러워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 유난히 추운 세모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대학교 앞에서 담뱃가게를 운영하면서 모은 돈 2억원을 대학에 기증한 할머니 반찬가게를 하여 모은 많은 재산을 좋은 일에 쓰라고 내놓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삭막해져가는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어서 사람이 희망 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새해 아침이다.

2008 희망의 무자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사람의 향기가 번져나가게 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엔 우리교육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선진국대열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우리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마음에서 사람의 향기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교육개혁에 심신이 지쳐서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교원들이 사람의 향기를 내뿜으며 제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다 바쳐 사랑으로 가르치려는 마음을 갖게 하여야한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듬어주는 스승과 제자 간에 따뜻한 향기를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교장이 이런 일에 가장 앞장서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보람을 찾도록 해야 하고 학부모들도 내 자식만 과잉보호하려고 교권을 무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제 학교나 교육청도 교원 수만큼 일반교직원이 늘어났다. 모두가 학생을 위해 일하고 있다. 교육가족이 화합해야만 우리교육이 신뢰를 받고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향기가 나는 꽃에 벌과 나비가 모이듯이 향기를 발산하는 사람에겐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향기를 느끼고 감동을 주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희망찬 2008년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육가족 모두가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를 주고받으며 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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