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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내 자녀 입학식엔 참석 못하는 선생님들 !

 




올해는 월요일인 3월 3일에 초등학교 입학식을 한 학교가 많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입학식에 엄마의 손을 잡고 자기가 다닐 학교 교문을 들어 설 때 부모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초등학교 입학의 설렘을 경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여선생님들은 근무하는 학교 시업식과 입학식이 있고 새 학년 새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 때문에 사랑스러운 자기자녀 입학식엔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입학식에 참석하거나 직장에 늦게 출근하면서 아빠가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필자의 외손녀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초등학교 교사인 딸도 1학년을 맡아서 사위가 회사에 늦게 출근하며 딸아이의 입학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내 자녀나 가족보다는 직장이 우선이다. 여러 명의 남의 자식을 맡아 가르쳐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넘기기에는 마음 한구석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뿐이 아니다. 소풍 날, 운동회 날, 학예발표회 날, 졸업식, 학부모회의가 있어도 참석을 못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맞벌이 부부들이 겪는 이런 일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물론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마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근거리에 있을 경우 운동회나 발표회 때는 조퇴를 맡으려고 교장에게 와서 머뭇거리며 어렵게 애기를 꺼낸다. 마음 편히 부모 노릇하라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면 너무 고마워한다. 교장이 되고부터는 3월이 되면 직원 아이들 중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교직원에게 책이라도 한권사주라고 아주 적은 만 원짜리 한 장을 넣어 드렸더니 그 작은 관심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자기자녀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작은 성의라고 생각한다. 입학뿐만 아니라 자녀의 공개수업이 있는 날 만이라도 수업 참관을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자기 자녀의 학교생활을 직접 참관하는 것은 직접 가르치는 아이들 교육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들에게도 1년에 하루 이틀 정도는 자기자녀 학교생활이나 행사에 참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다. 특별휴가 등의 기회를 주어 자녀교육활동을 참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진정한 교원의 복지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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