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나라 전문계고교생중 상당수가 상급학교 진학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그중 전문대학에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 상업계고교생의 86.6%, 공업계고교생의 87.4%, 농수산해양고교생의 89.6%는 2.3년제대학(전문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계고교생중 4년제 대학 진학한 경우는 많지 않다. 4년제 대학 졸업생 115,972명의 12.9%인 14,936명과 교육대학 졸업생중 58명이 전문계 고교 출신이다. 전문계 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의 대학생활에 관한 연구가 없는 편이다. 이에 전문계고교 출신 대학생(전문대학과 교육대학 제외)들의 대학생활에 대하여 분석을 하여 보고자 한다.
먼저 대학을 선택한 이유로 인문계 고교 출신은 성적을 많이 보았지만 전문계 고교 출신은 취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취업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전문계 고교 출신 대학 재학생들이 졸업 이전에 다른 대학을 다녔는가? 라는 질문에 39.1%가 이전에 다닌 대학이 있다고 하여 인문계 출신의 14.5%, 특목고 출신의 9.3%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전에 다닌 학교형태는 전문고교 출신들은 전문대학이 80.4%로 나타나 고교 졸업후 즉시 4년제 대학 진학하기 보다는 전문대학을 다니다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학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반면 인문계 고교 출신과 특목고 출신들은 다른 대학에 다니다가 재입학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인문계 고교와 특목고에서의 진학지도를 하여 재입학하는 경우가 줄어들어야 하겠다.
전문계고교생중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는 14%로 인문계고교의 21.4%와 특목고 등의 25.4%에 비하여 낮게 나타났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대학생활의 결과를 나타내 주는 것의 하나는 최종 학점일 것이다. 대학졸업생들이 평가한 결과 학점이 상위라고 평가한 경우가 전문계고교출신은 49.5%, 인문계고교 출신은 51.0%, 특목고 출신 등은 52.9%로 각각 나타났다. 특목고 출신이 가장 학점이 좋다고 응답하였지만 전문계 고교 출신도 4년제 대학에서 성적이 우려한 대로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전문계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들은 인문계고교출신대학생이나 특목고 출신 대학생에 비하여 휴학을 하는 비율이 낮았다. 그 이유로는 전문계고고출신은 가정형편상 휴학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다른 고교 출신들은 해외연수와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휴학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문계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들은 다른 고교 출신에 비하여 본인이 스스로 학비를 벌어하는 경우와 학자금 융자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인문계 고교 출신과 특목고 출신들은 부모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른 고교 형태에 비하면 학교에 계속다니지 않는 비율이 86.9%로 인문계열의 82.2%, 특목고 등의 73.5%에 비하여 가장 높았지만 전문계고교 졸업생의 12.4%가 대학원을 진학하였다.
다시 현재의 전공을 택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5%가 다시 전공을 선택하라면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응답을 하였다. 이것은 결국 대학생들이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억지로 대학을 다닌다고 보아야 하겠다. 전문계 고교 출신도 53%가 다시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상의 결과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계고교출신들의 4년제 대학진학확대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전문대학에서 반대가 있겠지만 전문계 고교생의 상당수가 원하는 4년제 대학의 진학기회가 적은 것 같다. 그에 따라 상당수는 전문계 고교 출신 4년제 대학중의 상당수는 전문대학으로부터의 편입학생임을 고려하여 4년제 대학에서는 이들 전문계고교 출신 편입한 대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전문계 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의 대학생활에 관한 연구가 강화되어야 하겠다. 4년제 대학에서 전문계 고고출신에 대하여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셋째, 전문대학생들이 4년제 대ㅎ학에서 적응을 못한다는 인식을 변화시켜야 하겠다. 대학생활의 결과를 나타내 주는 것의 하나는 최종 학점에서 전문계 고교 출신은 인문계 고교출신이나 특목고 출신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여 전문계 고교출신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에서 적응도가 낮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겠다.
넷째, 전문계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들은 인문계고교출신대학생이나 특목고 출신 대학생에 비하여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하였다. 대표적인 경우가 휴학을 한 비율이 인문계고교나 특목고 출신에 비하여 낮았다.
다섯째, 전문계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들은 다른 고교 출신에 비하여 본인이 스스로 학비를 벌어하는 경우와 학자금 융자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에 대한 특별한 장학금 등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겠다.
여섯째, 전문계 고교출신 4년제 대학 졸업생의 12.4%는 대학원을 진학하고 있어 계속 공부하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하겠다.
일곱째, 전문계 고교 출신도 53%가 다시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하여 정확한 진로지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