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빛난 햇살 아래 맑고 상쾌한 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번 주는 그러하지 못하다. 가는 빗줄기가 마음을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달리는 차량마다 힘찬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새 힘을 얻게 된다. 오후에는 날씨가 개인다고 하니 기대를 하면서 이번 한 주도 상쾌하고 유쾌하고 통쾌한 한 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지난 주 금요일 울산 강북교육청 관내 무룡중학교(교장 김경식)에서 장학지도 겸 학부모공개의 날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에 리포터도 함께 참여하였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셨다. 교육장님의 특강 때는 온 강당을 거의 가득 채웠다. 강의를 듣는 자세도 아주 진지했다. 강북 교육수장에 대한 예의도 갖추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다.
권혁종 교육장님께서는 교육의 전반적인 것을 체험을 통해 우러나는 말씀을 감동 있게 하셨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학부모님의 반응도 좋았다. 마치고 나서 학교운영위원장님께서는 이런 공개의 날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학교를 개방하고, 선생님들의 수업을 개방하고, 식당을 개방하고, 학생들의 교실을 개방하고...이렇게 모든 것을 개방하니 학부모님들의 관심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선생님들에 대한 불신도 사라지고, 학생들을 마음 놓고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도 갖게 되기에 이러한 공개행사의 날이 학교마다 보다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개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고 교수-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함으로 선생님들은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수업에 대한 점검도 하게 될 것이고 내가 맡고 있는 교실과 특별실도 다시 한 번 둘러보게 될 것이고 학교 구석구석 평소에 손이 가지 않은 곳까지 손님 맞이하는 심정으로 정리하고 정돈하게 될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학교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어져 좋고 교실도 깨끗해 좋고 특별실도 다시금 깨끗하게 단장되어 좋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어머님이 나의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면서 수업의 태도와 마음의 자세도 다시 가다듬을 것이고, 나의 말과 행동에도 다시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학교에서의 옳지 못한 행동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니 좋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께서 우리 애들에게 쏟는 열정과 정성과 땀을 보면서 만족하게 될 것이니 학교공개의 날 행사는 여러모로 좋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교장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 방문 기회를 통해 교장선생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지만 학력과 인성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아주 돋보였다. 학교운영위원장님께서는 교장선생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셨다. 운영위원 9년에 많은 교장선생님을 보아왔지만 교장선생님만큼 열심히, 꼼꼼하게 학교 경영하시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으니 교장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짐작이 되리라 본다.
학교운영위원장님께서도 대단하신 분인 것 같았다. 자기애는 졸업을 하고 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데도 지역위원으로 수고하고 계셨고, 교육장님에게 학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 협조를 요청하기도 하셨고, 아침부터 늦게까지 학교에서 함께 하시는 것 보면서 이런 분들이 많아야 학교가 더욱 발전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정말 학교공개의 날 행사는 꼭 필요한 것 같다. 학부모님과 선생님과의 담을 허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다. 아무쪼록 학교공개의 날 행사가 장학협의회와 더불어 많은 학교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실시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