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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할아버지, 할머니 부디 행복하세요-효병원으로 효체험학습 다녀왔어요



                                           <꼬마들의 결혼 행진을 공연 중입니다>

예부터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세상 모든 일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웃어른을 공경하고 이웃과 서로 아끼는 생활을 강조하는 학교생활 속에서 효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우리 영암덕진초등학교(교장 배남주)에서는 5월 19일 오후, 어른을 공경하는 실천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영암 효병원>을 찾아 입원해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로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노인석 교감 선생님의 조언을 받으며 공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며칠 전부터 출연 종목을 연습했답니다. 유치원생과 1학년들은 최은주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꼬마들의 결혼 행진>을. 2학년은 편지 낭독하기, 5,6학년은 그 동안 열심히 배워온 사물놀이<달오름소리>를 공연했답니다.

영암 효병원에서 요양 중인 70여 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신랑 각시로 분장하고 아름다운 무용에 맞추어 결혼 행진 풍경을 묘사하는 귀염둥이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답니다. 아마 손자 손녀들을 생각하시며 잠시 동안이나마 아픔을 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꼬마 아가씨들과 턱시도까지 갖춰 입은 깜찍한 남자 아이들의 앙증맞은 연기, 사탕 부케 24 송이를 정성스레 준비하여 공연에 심혈을 기울인 유치원 최은주 선생님의 정성이 짐작이 갔습니다. 무용 가르치랴, 의상까지 챙겨 입혀서 무대에 올려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번 째로 이어진 편지 낭송 시간에는 2학년 최은비 양이 학교에서 배운 글 솜씨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로하는 편지를 읽었답니다.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로하고 빨리 나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는 어린 꼬마의 편지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작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2학년 최은비 양이 편지를 낭독하고 있어요>

가장 절정을 이룬 장면은 사물놀이 공연팀, 달오름소리였습니다. 우리 학교 사물놀이팀은 월출산의 정기를 이어 받아 그 동안 방과후학교 교육으로 실력있는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꾸준히 실력을 연마해 온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금년 영암 왕인축제 개막식에초청되어 많은 갈채를 받은 팀이기도 합니다.



                                    <덕진 사물놀이팀 달오름소리 공연 장면입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가락에 병마를 떨쳐내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기를 바라는 어린 학생들의 비원이 효병원에 넘쳐 흘렀습니다. `조그만 친절이, 한마디 사랑의 말이 저 위의 하늘나라처럼 이 땅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는 J.F.카네이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펼친 효생활의 실천적인 모습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야 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날 가난한 조국의 일꾼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병마에 시달리며 힘든 노후를 보내시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교실에서 실천할 수 없는 효도하는 삶을 실천한 것입니다. 인성 교육은 실천하는 그 자리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기에 메닝거는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 할 것 없이`라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효체험학습에 참가하여 편지글을 낭송한 우리 반 최은비의 일기를 통해 실천하는 인성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큰가를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인성교육은 책 속에서 걸어나와 세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목 : 효병원에 다녀 왔어요>

                                                                                                                  -  2008년 5월 19일 
                                                                                                                  - 2학년 1반 최은비

나는 오늘 효병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편지를 읽어 드렸다. 편지를 읽어드렸더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닦아드렸다. 그랬더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칭찬을 해주셨다.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언니들과 함께 동요도 불러 드렸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니까 내 마음도 상쾌해졌다. 과자도 함께 나누어 먹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마음 속에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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