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날씨가 좋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그칠 줄 모르더니 오늘은 장마전선이 다시 아래로 물러나고 깨끗한 날씨를 선보여 주니 참 좋다. 어차피 장마가 와야 한다면 폭우는 면하고, 피해도 면하고, 중간 중간 화창한 날씨 속에 가라앉은 마음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면서 장마가 물러났으면 좋겠다.
어제는 울산 강북교육청 관내 교장 장학협의회가 현대청운중학교(교장 임철규)에서 있었다. 장학협의회를 시작하기 전 돌아가신 교장선생님에 대한 묵념을 한 후 시작되었다. 쏟아지는 비도 슬픔을 함께 나누는 듯했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장학협의회는 여러 가지 유익을 가져다 준다. 모일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갖게 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갈 수 있게 하며,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려고 하는 다짐들을 하게 해 준다.
어제 현대청운중학교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이 학교는 세 개의 사립학교 중의 하나다. '참되게 슬기롭게'를 교훈으로 정직하고 예절바른 창의적인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방침을 정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1. 올바른 도덕성 교육으로 정직하고 예절바른 사람을 기른다. 2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새 시대를 이끌어갈 유능한 사람을 기른다. 3.면학 풍토 조성으로 탐구하고 창조하는 슬기로은 사람을 기른다. 4.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더불어 사는 사람을 기른다.
이 학교는 강북교육청의 교육정책 중 하나인 '인성교육'을 위해 남달리 힘쓰고 있음을 보게 된다.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정방문을 실시하고 있었다. 보통 학교에서 가정방문이란 옛날 말이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이 학교는 계속 가정방문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가정방문으로 인한 우려할 만한 것이나 부작용은 전혀 없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가정방문을 통해 그 학생의 형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바른 인성지도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또 인성교육을 위해 특별조례를 실시하는 것이 특색 중의 특색이었다. 매일 아침, 하루는 명상조례, 하루는 음악조례, 하루는 반성조례, 하루는 한나절 반성 등 특별조례를 실시하여 올바른 도덕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음악조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교장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이 시간에는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입실하되 말씀은 일체 하지 않고 어떤 때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곡을 부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요를 부르기도 하면서 정서를 순화시킨다고 하셨다. 일반 학교에서 잘 시행하지 않는 음악조례는 각 학교마다 실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는 자율장학을 통한 교수, 학습방법 개선에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동료장학을 실시하고 사학 자체의 수업장학협의회, 학부모초청 공개수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으로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두 시간씩 '어머니 미술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많은 대기자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학교는 역시 꿈, 보람, 감동을 실현시키는 아름다운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서가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교실을 둘러보니 학년실이 잘 되어 있었다. 선생님들이 연구하며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어 선생님들이 만족하며 행복한 가운데 근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