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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이들을 오염된 환경에서 보호하자 !

아이들은 지금 여름방학을 맞아 행복감을 맛보며 몸과 마음이 싱그러운 녹음처럼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서 벗어나서 각자 가정에서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 생활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여름방학의 의미는 더위를 피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의미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디자인하여 자율적으로 엮어나갈지 그 다양성에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독서삼매경에 빠졌거나 지금은 거의 사라져간 원두막에 앉아 방학숙제를 하는 모습이 보고 싶을 정도로 내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 땀을 흘리며 효행을 실천하는 아이들을 상상하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특기신장에 노력하는 아이들의 값진 구슬땀도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부모님과 함께 피서여행을 떠나 새로운 문물을 접해보고 색다른 경험에 감탄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찾아 물장난을 치며 하루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놀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내어 심신의 건강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을 맞아 외가나 친척집을 방문하여 평소에 소원했던 친인척과 정분을 나누는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집을 떠나본 사람만이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봐야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배고픔도 느껴봐야 농부의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린시절 다양한 체험을 해봐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이기적이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방학은 이렇게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기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쁜 환경에 노출되어 깨끗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오염 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부모의 보호를 받고 사전계획에 의해 알차고 보람된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가정불화로 결손가정에서 실의에 빠져 오락실을 전전하거나, 집에 혼자남아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불량청소년들과 어울려 건전치 못한 악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아이들은 없는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자연은 자체정화능력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사람들의 노력에 따라서 오염된 환경이 회생이 되지만 어린 시절에 오염된 행동과 습관은 마음속 깊게 각인이 되어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에 좀처럼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학교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노출된 우리아이들이 주변의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방학 전에 사전생활지도를 철저히 해서 방학에 들어가지만 우리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들을 마음 놓고 풀어놓을 만큼 주변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이 짐작이 갈 것이다.

교통안전, 물놀이안전, 사이버유해환경, 사행성 오락, 퇴폐 광고물, 유해식품, 공공시설의 위험성, 어른들의 언어폭력, 성추행 및 폭력 등 백지처럼 깨끗하고 고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지워지지 않는 멍을 들게 하는 파렴치범들도 곳곳에 널려있다고 생각하면 방학을 보내고 있을 제자들의 모습이 늘 걱정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오염된 환경으로 부터 보호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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