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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조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생님

무덥덥한 여름 우리를 시원케 하는 소식이 있어 좋다. 더위를 식혀주는 베이징올림픽의 승전보. 연일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계속해서 금,은,동이 무더기로 쏟아져 여름 더위를 식혀주면 좋겠다. 땀을 흘린 것 이상으로 좋은 결실을 기대해 본다.

처음으로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스럽게 해주는 소식이었다.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 선수는 한판승으로 온 국민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눈물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다. 경기마다 한판승으로 승리하여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작은 거인이었다. 찜통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 시원한 승리였다.

연이어 10대 청소년 박태환 선수가 금물결을 가르는 통쾌한 소식이 전파를 타고 우리의 안방까지 들어왔다. 박 선수는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이웃 일본을 놀라게 했다. 중국을 놀라게 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온 세계인들이 부러워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72년 만에 딴 올림픽 수영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다른 상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 선수는 큰 대회 때마다 3등만 해서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박 선수는 어릴 때부터 천식을 앓았다고 한다. 또 큰 대회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출발 때부터 실격을 당하는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두 선수의 커다란 상처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 그게 독이 아니라 약이 된 것이다. 상처를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상처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 상처를 감싸고 상처를 딛고 진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조개가 모래알 같은 상처를 딛고 진주를 만들어내듯이 두 선수는 자기들의 상처를 딛고 값진 진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진주로 거듭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진주가 된 것이다.

진주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나? 조개가 바다에서 뚜껑을 닫고 여는 중에 이끼를 없애고 바다를 청소하고 그런 과정에서 어느날 갑자기 모래 알갱이 하나가 쑥 박히고 그때 조개는 모래 알갱이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고 아픈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상처를 감싸고 또 감싸는 중에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두 선수는 이렇게 상처의 아픔을 극복하고 나왔으니 값진 진주인 것이다. 그들만이 안고 있는 큰 상처가 있었기에 큰 진주가 되었고 온 국민의 부러움의 대상, 존경의 대상인 된 것이다.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안고 있는 상처 때문이리라.

우리 선생님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조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듣기도 하며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도 하고 학교를 먼저 깨끗하게 청소하기도 하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자족하며 살아도 될 것 같다.

어떤 때는 학생들로 인해, 학부모님들로 인해, 선생님들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모래 알갱이 같은 것이 들어와 상처를 만들고 아픈 자극을 주고 할 때에도 넓은 마음으로 그것을 감싸고 또 감싸고 참고 또 참고 하면 그 모래 알갱이가 값진 진주가 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진주와 같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친구로부터,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 상처가 자극을 주고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낙심하게 할지라도 그것을 잘 참고 견디며 이겨나갈 때 진주 같은 인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크면 클수록 더 큰 진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상처이든지 낙심하지 않도록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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